1년 정기예금 3.7% 상품 등장…10월 14일 금리 비교, 기준일·조건 따져야
케이뱅크 12개월 기본금리 연 3.71%…우리·토스 3.60%는 10월 7일 인상분 신한은행 3.40%는 예상적용금리…기본금리는 2.55% 금융채 1년물 연 4.03%…열흘 새 0.14%p 하락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 10월 첫 주 2조7290억원 감소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운데 연 3.7%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등장하는 등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가 상품별 금리 조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도 커지고 있다. 같은 연 3%대 예금이라도 금리 공시 시점과 적용 방식에 따라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달라질 수 있어, 표면적인 금리만으로 상품을 비교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케이뱅크 '내맘대로 이자받는 정기예금'의 12개월 세전 기본금리는 연 3.71%다.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은 10월 7일부터 1년 만기 금리를 연 3.60%로 올렸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12개월 기본금리 연 2.55%와 예상적용금리(세전) 연 3.40%를 함께 표시하고 있다. 같은 상품이라도 어떤 금리를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0.85%p 차이가 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에 대해 "경제 상황을 그 시기에 가서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의 추이"라며 "금융 상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새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겠다는 취지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8월 27일에는 연 3.00%로 올렸다. 기준금리 변경은 시장금리를 거쳐 은행 예금·대출금리에 반영되며, 한국은행은 이 파급 경로가 길고 복잡해 영향의 크기와 시차가 일정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12개월 상품 금리, 공시일과 금리 종류 확인해야
케이뱅크 상품은 가입 후 14일 안에 금리가 오르면 가입자 금리도 높여주는 금리보장 서비스를 운영한다. 금리 인상기에 가입 시점을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눈여겨볼 조건이다.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은 10월 7일부터 1년 만기 금리를 연 3.50%에서 3.60%로 0.10%p 인상했다. 토스뱅크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도 10월 10일 기준 12개월 금리가 연 3.60%다. 이 상품은 가입 시점에 이자를 먼저 지급하는 구조로, 만기에 이자를 받는 일반 예금과 수령 시점이 다르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2.55%, 예상적용금리 연 3.40%다. 상품별 금리를 비교할 때는 기본금리인지,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인지, 별도로 산출한 예상적용금리인지 구분해야 한다. 가입 이후 금리 변경이 적용되는지도 상품마다 다르다.
금융채 1년물 연 4.03%…열흘 새 0.14%p 하락
신한은행이 공개한 주요시장금리 표에 따르면 금융채 1년물 금리는 10월 1일 연 4.1670%에서 10월 12일 연 4.0298%로 0.1372%p 하락했다. 같은 날 산금채 1년물은 연 3.9628%였다. 이 표는 직전 3영업일 유통수익률의 평균이다.
시장금리는 은행의 자금 조달 여건을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 예금금리는 여기에 기준금리 전망, 은행별 자금 조달 수요, 만기 자금 재유치 전략이 함께 작용해 결정된다. 은행마다 예금금리 인상 시기와 폭이 다른 이유다.
5대 은행 예금 잔액, 9월 증가세 뒤 10월 첫 주 감소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월 말 1006조87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8552억원 늘었다.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다.
10월 들어서는 감소로 돌아섰다. 10월 7일 기준 잔액은 1003조3581억원으로 9월 말보다 2조7290억원 줄었다.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는 금리 숫자와 함께 자료 기준일, 기본금리와 예상·우대금리의 차이, 이자 지급 방식, 중도해지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22일 금통위 결정 이후 시장금리 흐름에 따라 은행별 예금금리도 다시 움직일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흐름에 따라 은행별 수신금리 조정 시점과 폭이 달라질 수 있다”며 “예금에 가입할 때는 공시된 금리뿐 아니라 금리 적용 기준과 이자 지급 방식, 중도해지 조건 등을 함께 살펴보고 자신의 자금 운용 계획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