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헤드뱅잉해도 안 빠지네"…삼성전자, 갤럭시 최초 오픈이어 이어폰 출시

27일 출시 앞두고 KES 2026서 실물 공개…격렬한 움직임에도 안정적인 착용감 제미나이·빅스비 등 AI 기능 연동…29만9000원 단일 모델로 오픈이어 시장 공략

2026-10-13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삼성전자가 귀를 막지 않고 걸쳐 사용하는 오픈이어 형태의 무선 이어폰을 선보이며 아웃도어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갤럭시 버즈 시리즈가 커널형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면,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 음악을 감상하고 인공지능(AI)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는 오픈이어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6)에서 갤럭시 브랜드 최초의 클립형 오픈이어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Galaxy Buds On)'을 전시했다. 오는 27일 정식 출시를 앞둔 제품으로, 아직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가 시작되지 않은 신제품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에 프리다이빙과 산악 활동 등 특수 환경에 대응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등 아웃도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갤럭시 버즈 온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는 제품이다. 주변 소리를 차단하지 않는 오픈이어 구조를 통해 러닝이나 등산 등 야외 활동에서의 안전성과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귀를 막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고정되도록 설계했으며, 오픈형 구조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저음역대를 보완하기 위해 트윈부스트 스피커를 탑재했다. 주변 환경에 따라 음량을 조절하는 기능과 통화 시 외부 소음을 줄이는 AI 기반 음성 처리 기술도 적용됐다.

현장에서 직접 착용해 본 갤럭시 버즈 온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가벼운 착용감과 안정적인 고정력이었다.

귀에 걸었을 때는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의식되지 않을 정도로 가벼웠다. 귓볼을 압박하는 느낌이 없이 걸쳐 있는 구조여서 타사 클립형 보다도 가벼운 착용감이었다. 

고정력은 예상보다 뛰어났다.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제자리에서 뛰거나 고개를 좌우로 세게 흔들어 봤지만 쉽게 빠지거나 위치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헤드뱅잉을 하듯 고개를 격렬하게 움직여도 귀에 안정적으로 고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귀를 막지 않는 구조인 만큼 외부 소리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오픈이어 제품 특유의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음질 역시 짧은 현장 체험에서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갤럭시 버즈 온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AI 기능과의 연동성이었다. 이어폰의 터치패드를 길게 누르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 음성대화 모드가 실행됐다.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거나 화면을 조작하지 않고도 간단한 이어폰 조작만으로 AI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방식이다.

등산이나 트레킹 도중 날씨를 확인하거나 이동 경로에 관한 정보를 물어볼 수 있고, 해양 레저 활동 중에는 특정 지역의 만조 시간 등 필요한 정보를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설정에 따라 길게 누르는 동작에 연결되는 기능을 변경할 수도 있다. 제미나이 대신 삼성전자의 AI 비서 빅스비를 실행하거나 음성 통역 기능을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 온을 통해 성장하는 오픈이어 이어폰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다만 초기에는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 단일 모델을 출시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색상 역시 블랙 한 가지로 제한했으며 단일 옵션으로 출고가는 29만 9000원이다. 샥즈의 클립형 주력 제품인 오픈닷 2와 동일한 가격대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