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유출 금융사 점검 확대…금감원, 예가람 저축은행 등 현장점검 착수
예가람 약 5만 건, 웰컴 법인 정보 2370건…신한은행은 2만 5천 명으로 최대 예가람, 유출 항목 안내문 뒤늦게 고쳐…당국, 피해 큰 곳부터 순차 점검 보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금융권에서 해킹으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이 잇따르면서 금융감독원의 점검 대상이 저축은행으로 넓어졌다. 금감원은 13일 예가람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에 직원을 보내 해킹 사고 원인과 정보 유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앞서 은행권 점검을 먼저 시작했다. 고객 약 2만5000명의 정보가 빠져나가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신한은행에는 지난 6일부터 현장검사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고객 119명의 정보 유출이 드러났을 때 마침 정기검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에 현장에 있던 IT검사반이 지난 1일부터 유출 상황을 살피고 있다. 정기검사는 이달 말까지 예정돼 있지만 상황에 따라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에 점검을 받는 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달 30일 해킹 공격을 받았다. 고객 성명, 생년월일, 연락처,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직장명, 주소 등 개인정보 약 5만 건이 새어 나간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규모는 아직 확인 중이다. 이 저축은행은 지난 2일 사고를 처음 알리면서 유출 항목을 성명, 생년월일, 연락처 세 가지로만 안내했다. 이후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주소까지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자 안내문을 뒤늦게 수정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보다 사흘 앞선 지난달 27일 해킹을 당했다.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 법인명, 대표자 이름, 회사 업무 연락처,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유출됐다. 전체 유출 데이터는 2370건이고, 이 가운데 개인정보가 담긴 것은 2299개로 회사는 추정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 결과에 따라 정식 검사로 전환할지 정할 방침이다.
다른 금융사의 점검 계획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고객 89명의 정보가 유출된 하나은행과 주택대출 모집인 146명의 일부 개인정보가 유출된 현대캐피탈은 별도 점검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외주 개발 직원 11명의 정보가 노출된 BNK부산은행은 유출 규모와 피해 성격을 감안해 점검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당국은 피해 규모가 큰 곳부터 우선순위를 두고 순차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