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그룹,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계속 추진…승인 재신청해 내년 상반기 결론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KBI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작업을 계속 추진한다.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주식취득 승인 신청을 한 차례 철회하고 거래 일정도 늦어졌지만, 상상인 측과 세부 조건을 다시 조율한 뒤 승인 절차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12일 KBI그룹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처분예정일을 이날에서 다음 달 2일로 변경했다. 매각 대상은 상상인이 보유한 상상인저축은행 주식 1224만1주로 지분율은 90.01%다. 매매대금은 1107억원으로 기존 계약과 같다.
KBI그룹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 거래 조건을 다시 점검한 뒤 금융당국 절차에 따라 주식취득 승인을 재신청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심사 기간 등을 감안해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절차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I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추진은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KBI그룹 계열사 KBI국인산업은 2025년 10월 31일 상상인과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01%를 1107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110억7000만원, 잔금은 996억3000만원이다. 당초 올해 상반기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금융당국 승인 등의 절차가 이어지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인수 절차는 지난 8월 한 차례 중단됐다. KBI국인산업이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상상인저축은행 주식취득 승인 신청을 자진 철회하면서다. 다만 양측은 주식매매계약을 종료하지 않고 세부 거래 조건 등을 다시 협의해왔다. KBI가 이번에 승인 재신청 방침을 밝히면서 인수 작업은 다시 이어지게 됐다.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은 최대주주인 상상인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서 시작됐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상상인에 상상인저축은행 보유주식 처분명령을 내렸다. 상상인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매각 작업을 추진해왔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악화로 지난해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권고를 받기도 했다.
상상인은 앞서 다른 인수 후보들과도 매각을 추진했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KBI그룹이 인수에 나서면서 지난해 10월 주식매매계약 체결까지 이어졌다. 현재 계약대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99%를 남기게 된다.
KBI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저축은행 사업의 규모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과 산업소재, 건설·부동산, 환경·에너지 등을 주력으로 하는 KBI그룹은 지난해 7월 경북 구미를 기반으로 하는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금융업에 진출했다. 상상인저축은행까지 인수하면 저축은행 사업의 영업 기반을 한층 넓힐 수 있다.
KBI그룹 관계자는 “인수 관련 협의 사항에 대해 양측이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행정 처리 시간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