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외국인 금융 영업 '고용주'까지 확장...연결고리는 '급여'

'하나 농어업인 우대통장' 통해 농어업 경영주에 금리 우대·수수료 면제 외국인 근로자 하나銀 계좌로 월 1회·건당 50만원 이상 급여이체 시 최고 연 2% 고용주 우대금리와 근로자 급여계좌 연계...신규 고객 확보와 지속적인 거래 유도 외국인 전용 이동점포로 농어촌 직접 방문...영업점 접근 어려운 고객 지원 'Hana EZ' 16개국 언어·해외송금 등 제공...급여 수령 이후 금융 수요까지 대응

2026-10-08     이준성 기자
하나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하나은행이 외국인 근로자와 이들을 고용하는 농어업 경영주를 '급여'로 연결하며 금융 접점을 넓히고 있다. 고용주에게 급여이체 혜택을 제공하고 근로자에게는 계좌 개설부터 해외송금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고용주를 외국인 근로자 유치의 연결고리로 활용해 기존 근로자 중심의 금융 영업을 고용 현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하나은행은 지난 7월 '하나 농어업인 우대통장'을 출시하고, 농업·어업에 종사하는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급여이체에 따른 금리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타행이체와 현금인출 등 일부 금융거래의 수수료도 횟수 제한 없이 면제해 경영주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도록 했다.

이 상품의 특징은 고용주가 받는 금리 혜택을 근로자의 급여 수취은행과 연결했다는 점이다. 임금을 지급하는 경영주에게 하나은행 계좌로 급여를 이체할 유인을 제공하면서 근로자의 계좌 개설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려면 매월 급여이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규 고객 확보뿐 아니라 지속적인 거래 관계 형성까지 겨냥한 설계로 해석된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해당 상품의 가입자가 고용한 외국인 근로자의 하나은행 계좌로 월 1회, 건당 50만원 이상 급여를 이체하면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기본금리 연 0.1%에 1.9%포인트(p)를 더해 최고 연 2.0%를 제공하는 구조다. 우대금리 적용 범위는 매일의 최종 잔액 중 200만원 이하 금액이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농어업 경영주를 대상으로 삼은 배경에는 고령화와 인력 부족, 인건비 부담 등이 자리한다. 국내 외국인 체류자가 30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경영주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상품을 마련했다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이정현 하나은행 외환사업단 상무는 상품 출시 당시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업 경영주에게 외국인 근로자 고용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이번 상품을 통해 농어업 경영주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포용금융과 상생을 지속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이 농어업 경영주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금융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6월부터 외국인 전용 이동점포 차량을 운행하며 주요 농어촌과 외국인 거주 지역을 직접 찾고 있다. 평일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농어업인과 외국인 근로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농업, 어업의 경우 특성상 경영주와 근로자 모두 시간을 내 은행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아 현장 금융 지원의 필요성이 크다"며 "이동점포를 통해 계좌 개설과 급여이체 절차를 지원하면 고객의 시간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은행 입장에서도 실질적인 거래 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외국인 근로자의 급여 수령 이후 발생하는 금융 수요에 대응할 디지털 서비스 역시 구축했다. 현재 하나은행은 외국인 전용 플랫폼 'Hana EZ'를 통해 16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동시에 해외송금과 외국환 거래은행 지정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 초에는 고객확인등록과 여권번호 변경, 공과금 납부 등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도 넓혔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가 계약을 마치고 떠나더라도 고용주의 인력 수요는 이어질 수 있다"며 "급여를 지급하는 고용주와 거래관계를 구축하면 새로운 근로자가 들어올 때마다 금융서비스를 소개할 기회가 생기는 만큼, 개별 근로자를 상대로 영업하는 것보다 고객 확보의 연속성을 높이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하나은행 관계자는 "송금수수료와 외국인 고객의 비대면 이용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관련 이벤트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추가 상품·서비스 계획은 미정이지만 이동점포 운영은 이어가고 있으며, 외국인 고객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