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우려에 증권주 목표가 줄하향…증권가 "10월부터 배당 매력 주목"

미래에셋 3만원선 붕괴·키움 고점 대비 반토막...증권주 약세 지속 신한·유안타·하나증권, 주요 증권주 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거래대금 감소·금리 상승에 3분기 실적 부진 우려 확대 증권가 "실적 우려 상당 부분 반영"…저평가·고배당 매력 주목

2026-10-08     정수진 기자
[출처=ChatGPT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상반기 증시 호황에 힘입어 급등했던 증권주가 하반기 들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으로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주요 증권주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적 악화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데다 배당 매력도 높아지면서 증권주에 다시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증권주 고점 대비 급락…목표주가도 줄하향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2만9575원에 거래되며 지난 7월29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3만원선이 무너졌다.

삼성증권은 8만6600원으로 최근 한 달여간 8만6000~9만원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만5600원으로 이날 3% 넘게 하락했다.

키움증권의 낙폭도 두드러진다. 이날 24만2000원에 거래되며 지난 2월19일 기록한 고점 51만7000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 주가는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주가 약세가 이어지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9월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3만7000원으로 26% 하향했다. 한국금융지주는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16.7%, NH투자증권은 4만원에서 3만4000원으로 15% 낮췄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15.4%, 42만원에서 36만원으로 14.3% 하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도 지난 9월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주요 증권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7만5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18.7%, 삼성증권은 18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13.9% 하향했다. 키움증권은 55만원에서 47만원으로 14.5%, NH투자증권은 4만3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18.6% 낮췄다.

하나증권 역시 최근 삼성증권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에서 16만8000원으로 4% 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9만5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29.5%, NH투자증권은 4만4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11.4% 낮췄다.

거래대금 감소·금리 상승…3분기 실적 부담 확대

목표주가 하향의 주요 배경은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보고서 작성 당시 3분기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77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34% 감소했다. 고객예탁금은 18% 줄어든 100조원, 신용잔고는 11% 감소한 33조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거래가 줄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손익 악화도 부담이다. 보유 투자자산의 평가손실과 환차손익에 따라 증권사별 실적 차이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주요 증권사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을 1조27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 분기 대비 72.1%,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한 규모로 시장 예상치를 35% 밑도는 수준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부진한 가운데 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산 관련 평가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적 우려 주가에 반영…배당 매력에 '매수' 유지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으로 실적 부담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급등 이후 이어지던 증권주 약세는 9월부터 점차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배당을 감안하면 10월부터 관심을 높일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주가 약세로 증권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까지 낮아졌으며, NH투자증권이 분석하는 주요 증권사 5곳의 2026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2.0~7.1% 수준으로 높아져 밸류에이션과 배당 매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도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금리에 따른 증시 환경 및 실적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증권업종의 12개월 선행 PBR은 0.8배로 코스피 1.7배보다 낮아 실적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은 7조88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6조74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며 "올해 예상 평균 배당수익률도 6% 수준인 만큼 고배당 매력에 기반한 투자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