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반기 제약바이오 톱픽은 '알테오젠'....보로노이는 임상 기대감
코리아 프리미엄 윅스 2026서 제약·바이오 전망 발표 엄민용 위원, "지금이 저점...금리보다 기업 성과 핵심"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알테오젠이 하반기 제약·바이오 업종 최선호주로 꼽혔다. 기술이전 계약의 양적 성과뿐 아니라 플랫폼 기술이 실제 글로벌 의약품에 적용돼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고, 임상 단계 신약과 바이오시밀러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어서다. 최선호주로 꼽힌 6일 알테오젠은 국민성장펀드 등 20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ALT-B4를 잇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위원은 6일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윅스 2026'에서 올 하반기 제약·바이오 분야 전망을 발표하며 이 같이 제언했다. 이미 상업화된 의약품뿐 아니라 임상 단계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등 확장성을 근거로 들었다.
올해 글로벌 제약사 대상 LO 3건 체결...코스닥 바이오텍 최초
엄 위원은 알테오젠을 "코스닥 바이오텍 중 최초로 한 해 동안 글로벌 제약사 대상 기술이전 3건을 체결했다"며 "지속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ALT-B4'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들과 다수의 계약을 체결했다. 엄 위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들과 체결한 기술이전 규모는 약 16조원이며, 상업화가 가능한 물질은 30개 이상이다. 머크(MSD), 산도스,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젠, GSK,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파트너로 포진해 있다.
핵심은 기술이전이 계약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점에 있다.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키트루다SC 전환율은 올해 8월 기준 12.7%까지 상승했다. 월별 전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SC 제형의 시장 침투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엄 위원은 "올초 로열티율 공개에 따른 시장 충격이 있었으나, 이는 오히려 검증 과정이라고 본다"며 "바이오젠과의 계약에서 미드싱글(mid-single digit) 수준의 로열티가 확인되면서 키트루다 외 파트너 계약의 수익성이 더 높을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장은 키트루다SC에 대한 알테오젠의 로열티 비율이 4~5%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MSD 공시를 통해 모든 판매 마일스톤 달성 이후 순매출의 2%를 지급하는 조건이 알려지면서 알테오젠 주가는 1월 21일 22.35% 급락했다.
그는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 이후 출시되는 바이오시밀러 역시 SC 제형으로 개발·상업화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 산도스도 알테오젠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상업화된 물질, 현재 임상 단계의 물질, 특허가 끝난 제품 등 모든 영역에서 쓰이는 기술인만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로노이, 타그리소와 정면승부…임상 데이터가 기업가치 재평가 변수
차선호주로는 난치성질환 신약개발 기업 보로노이를 제시했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VRN11' 임상 경쟁력이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대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을 임상에서 검증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엄 위원은 "내년 상반기 초기 환자 데이터에서 종양 크기 감소 수준과 뇌전이 치료 효과가 확인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며 "타그리소가 지난해 기준 10조원(72억5400만달러) 규모 매출의 블록버스터인 만큼, VRN11이 우월성을 입증할 경우 보로노이의 상업적 잠재력 역시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보로노이는 VRN11의 기존 치료 경험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1a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포함한 글로벌 임상 1b/2상으로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에서 환자 모집도 진행 중이다.
VRN11은 타그리소 등 3세대 EGFR 치료제 이후 진행된 C797S 변이 환자에서 종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유효용량인 160mg 이상 투여군에서는 C797S 환자 6명 전원이 40% 이상 종양이 감소해 객관적반응률(ORR) 100%를 기록했다. 뇌전이 환자에서도 두개내 질병통제율(iDCR) 100%, 완전관해율(iCR) 21%가 확인됐다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는 1차 치료제 시장을 겨냥한 임상을 언급했다. 그는 "호주에서 타그리소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VRN11을 직접 투약하는 임상이 시작됐다"며 “이 임상을 통해 1차 치료 영역에서 타그리소가 표준치료로 자리 잡은 시장에서 VRN11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바이오 섹터가 글로벌 기업과의 괴리감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한국 바이오는 현재 저점 탐색 구간"이라며 "반도체·AI 관련주로 수급이 쏠린 데다 금리 부담, 기술이전 공백, 개별 임상 악재가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금리보다 기업 성과가 반등의 핵심"이라면서도 "본격적인 추세 전환에는 기술이전·임상 호재에 대한 주가 반응 회복과 코스닥 성장주 수급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엄 위원은 이날 강연에서 알테오젠, 보로노이 외에도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올릭스 ▲디앤디파마텍 ▲지투지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큐리언트 ▲앱클론 등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