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명동 찍고 잠실·지방까지 ‘K쇼핑’ 확산

국내 백화점 최초…지난해 연간 기록 7348억원도 7월에 이미 넘어 명동서만 5200억원…잠실 외국인 매출 2배, 지방 점포도 2.5배 증가 명품 넘어 K패션·K푸드로 소비 확대…외국인이 백화점 핵심 고객으로

2026-10-06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롯데백화점이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7348억원을 7월에 이미 돌파한 데 이어 약 3개월 만에 1조원까지 올라섰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중심지가 명동에 머물지 않고 잠실과 부산 등으로 넓어지는 동시에 명품 일변도였던 소비 품목도 K패션과 K푸드 등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잠실

롯데백화점은 6일 오전 기준 올해 누적 외국인 고객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연간 외국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을 가장 크게 이끈 곳은 명동이다. 롯데타운 명동에서만 올해 약 52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이 발생했다. 전체 외국인 매출의 52%에 해당하는 규모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비롯해 외국인 대상 쇼핑 행사와 전용 멤버십 등을 운영하며 명동을 외국인 쇼핑 거점으로 공략해왔다.

다만 외국인 소비가 명동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올해 롯데타운 잠실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특히 미주·유럽 고객이 전체 외국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2019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등 쇼핑과 관광·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밀집한 잠실의 공간적 특성이 외국인 고객 유입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

외국인 소비의 지역 확산도 두드러진다. 수도권을 제외한 롯데백화점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부산 지역 점포는 150%, 전주점과 광주점 등 호남권 점포는 100% 늘었다.

소비 품목도 명품 중심에서 K패션과 K푸드 등으로 넓어졌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K패션 관련 매출도 2배 늘었다. 식품관과 식당가의 외국인 매출 역시 50%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이 단순히 한국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한국에서만 접할 수 있는 패션과 음식,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함께 소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롯데백화점 입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일회성 방문객을 넘어 새로운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의 온라인 사전 가입을 도입하고, 서울·부산 중심이었던 외국인 대상 혜택을 대구·대전·전주·포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외국인 매출 1조 시대를 열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과 콘텐츠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매출 성장세가 롯데백화점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9월 외국인 매출은 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10월 5일까지 누적 외국인 매출이 8050억원을 기록했다. 집계 범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두 업체 모두 연내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백화점 업계에서는 방한 관광객 증가와 K콘텐츠에 대한 관심 확대가 외국인 소비를 견인하면서 외국인 고객이 새로운 매출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해왔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백화점 업계 전반에서 외국인 고객의 매출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소비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명품뿐 아니라 K패션과 식음료 등 소비 영역이 넓어지고 있어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