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할인 경쟁 불붙는데…국감 앞두고 수수료 인상 ‘눈치보기’

쿠팡이츠까지 ‘15분 타임딜’…배민·요기요 이어 할인 경쟁 확대 중기중앙회 조사서 입점업체 거래비용 부담률 26.2%…1년 새 5.2%p 상승 수수료 상한제·공공배달앱 논의까지 겹쳐…플랫폼 업계, 추가 부담 확대에 신중

2026-10-02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배달앱 업계의 소비자 할인 경쟁이 계속해서 뜨겁다. 쿠팡이츠가 이달 중 ‘골드박스’를 도입하면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 이어 주요 배달앱 3사가 모두 시간 제한형 할인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확대되는 반면 입점업체들은 중개수수료뿐 아니라 배달비와 결제수수료, 광고비 등을 포함한 전체 거래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수수료 규제 논의까지 재점화하면서 배달앱 업계가 추가적인 비용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배달앱

지난 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달 중 고객이 앱에 접속한 뒤 15분 동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골드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2만원·3만원·4만원 이상 주문 시 각각 1000원·3000원·5000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쿠팡이츠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올해 12월까지 추가 할인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앞서 배민은 지난 4월부터 ‘타임세일’을 운영하고 있으며, 요기요 역시 기존 시간제한 할인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여기에 포인트 적립, 스탬프 등 재주문을 유도하는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면서 배달앱의 경쟁 방식이 단순한 수수료 경쟁에서 소비자 혜택을 통한 이용자 확보 경쟁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문제는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할인과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비용 사이의 간극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발표한 ‘2026 온라인플랫폼 입점사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달앱 입점업체의 거래비용 부담률은 월평균 매출의 26.2%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5.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여기에는 중개수수료뿐 아니라 배달비와 광고비, 결제대행 수수료 등이 포함됐다.

다만 현재 배달앱의 중개수수료율만 놓고 보면 과거보다 낮아진 상태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지난해 상생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매출 규모에 따라 중개수수료를 2.0~7.8%로 차등 적용하고 있다. 매출 상위 35% 구간에는 7.8%, 하위 20%에는 2.0%가 적용되는 구조다. 대신 매출 구간에 따라 업주 부담 배달비가 달라진다.

실제 비용 구조를 보면 ‘수수료율’ 하나만으로 업주의 부담을 설명하기 어렵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상생안 기준으로 2만원 주문을 가정할 경우, 민간 배달앱의 한 사례에서 중개수수료 1560원, 결제수수료 600원, 서울 기준 배달료 3400원, 부가가치세 등을 합쳐 총 차감액이 6116원으로 산출됐다. 중개수수료율은 7.8%지만 다른 비용까지 합치면 주문금액에서 빠져나가는 금액은 훨씬 커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최근 논쟁의 초점도 ‘중개수수료 몇 퍼센트냐’에서 ‘입점업체가 실제로 얼마를 부담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최근 국회에서는 중개수수료와 결제수수료, 광고비 등을 묶어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일부 법안에는 총 부담을 주문금액의 15%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배달비까지 규제 범위에 포함할 경우 플랫폼뿐 아니라 라이더의 보수와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함께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달플랫폼노조 역시 최근 수수료 인하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배달비 상한이 라이더에게 지급되는 배달료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수수료와 배달비를 하나의 비용으로 묶기보다는 각각의 성격을 구분해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변수는 국정감사다. 올해 국감에서는 배달앱 수수료와 입점업체 거래조건, 플랫폼의 불공정 거래 여부 등이 다시 주요 쟁점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배달앱 입점업체의 전체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플랫폼 업계로서는 비용 구조를 둘러싼 압박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플랫폼이 수수료를 추가로 올리는 것은 부담이 크다. 소비자에게는 할인 혜택을 확대하면서 입점업체에는 비용을 더 부담시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감을 앞두고 수수료와 거래조건에 대한 정치권과 규제당국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가격체계 변경 자체가 새로운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플랫폼의 비용 부담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배달망 운영과 라이더 비용, 고객센터, 할인 프로모션 등 플랫폼이 부담하는 비용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이츠는 이번 골드박스에서 올해 12월까지 추가 할인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소비자 혜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플랫폼이 일정 부분 비용을 떠안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배달 플랫폼 시장은 소비자 혜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동시에 입점업체의 비용 부담과 규제당국의 요구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감을 앞둔 시점에서 수수료 체계를 크게 변경하기보다는 기존 요금제와 프로모션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