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는 지금]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계획 초과 달성…수급 공백 우려까지
삼성전자 5380만주 매입해 계획 대비 100.96%…15조원 추가 매입 SK하이닉스도 76% 집행…반도체 투톱 실적·외국인 수급에 관심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가 당초 예고한 자사주 매입 물량을 모두 채운 가운데 SK하이닉스도 매입 계획을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 버팀목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까지 자사주 5380만주를 매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보통주 5328만5968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자사주 누적 매입률은 100.96%로, 계획 물량을 51만4000여주 웃돌았다. 이 기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14조1565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200만주 매입을 신청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공시한 물량을 넘어 누적 매입액이 15조원에 이를 때까지 자사주 매입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가와 평균 매입 단가 등을 고려하면 약 300만주 가량을 추가로 매입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20일부터 자사주 매입 신고 물량 2407만주 가운데 1835만주를 사들였다. 매입률은 76.24%이며 누적 매입액은 32조514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하루 약 60만~65만주를 매입하고 있다. 같은 속도로 매입을 이어갈 경우 남은 572만주는 약 8~9거래일 안에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11월 19일까지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종료 시점은 한 달가량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되면서 시장에서는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양사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일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했을 당시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기타법인의 순매수가 지수 하락을 일부 방어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최근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어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이를 대체할 수급 주체가 나타날지가 변수로 꼽힌다.
이날 오전에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순매도에 나섰다. 코스피는 장 초반 6930선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였으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수급 공백을 상쇄할 수 있는 요인이다. 오는 8일께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실적을 확인한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주로 유입될지가 관심사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0조원 이상으로 예상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9월 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79%, 3.21% 상승 마감했다. 다만 당시에도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