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주 옥석가리기] 액추에이터 생산 자동화?…삼현 "90% 가능" vs 로보티즈 "수작업 필요"

삼현, 자동차 양산 노하우로 고자동화 승부…내년 연 50만대 체제 구축 로보티즈 "자동화로 성능 안나와"…우즈벡 활용해 500만대 CAPA 목표

2026-10-02     김지윤 기자
삼현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휴머노이드 핵심부품인 액추에이터의 생산공정 자동화를 둘러싸고 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삼현은 자동차용 액추에이터에서 축적한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로봇 액추에이터 공정의 90% 이상을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 인건비를 줄이는 동시에 생산속도와 품질 균일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액추에이터 선도기업 로보티즈는 고성능 액추에이터일수록 미세 조립 과정에서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해 자동화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자동화 비중을 무리하게 높이는 대신 인건비가 저렴한 우즈베키스탄을 생산거점으로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휴머노이드 시장의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고자동화'와 '수작업 병행'이라는 서로 다른 액추에이터 생산전략이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현은 내년 4월 창원2공장 부지에 로봇 액추에이터 전용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연간 액추에이터 50만대, 모터 100만대, 감속기 5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현은 해당 공정의 90% 이상을 자동화한다. 기존 자동차용 액추에이터를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자동화 설계와 품질관리 기술을 로봇용 액추에이터 생산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공정 자동화를 삼현의 주요 차별화 요소로 보고 있다. 휴머노이드 시장이 대량 양산으로 전환되면 액추에이터의 가격과 생산속도가 공급사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에 삼현은 높은 자동화율을 기반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 속도를 높여 물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로보티즈는 고성능 액추에이터의 조립 특성상 공정 전체를 자동화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현재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 생산공정은 자동화율이 50%에 미치지 못한다. 회사 측은 액추에이터 조립 영역의 특성상 사람의 손이 필요한 공정이 남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로보티즈가 택한 해법은 생산공정의 고도 자동화보다 저임금 지역을 활용한 대규모 양산체제 구축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인건비는 한국의 약 10분의 1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자동화하기 어려운 조립공정을 현지 인력을 활용해 수행하면서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이 가능한 원가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로보티즈는 우즈베키스탄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올해 액추에이터 출하 목표는 50만대로, 예상 매출액은 보수적으로 약 5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272억원을 기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생산규모가 더욱 커진다. 로보티즈는 우즈베키스탄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액추에이터 CAPA를 매년 80만~100만대씩 확대해 2031년 연간 500만대 규모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액추에이터 출하량은 약 22만대로 회사가 밝힌 올해 목표가 달성될 경우 1년 만에 출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고성능 액추에이터는 자동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미세 조립 과정에서 수공정을 거치지 않으면 제대로된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며 "특히 발열이 문제인데, 지금도 중국 액추에이터 기업들은 물리적 성능은 높게 만들 수 있지만 발열 이슈로 오랜 작업을 수행한 뒤에는 기기 자체를 폐기처분 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삼현이 공정을 자동화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직 양산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성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삼현은 자동화와 제품 성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액슬론(AXLON)에 탑재되는 모터는 경쟁제품과 비교해 발열 억제 성능이 58% 이상 높고, 영구자석식 모터에서 회전축이 부드럽게 돌지 않고 걸리는 현상을 뜻하는 코깅토크(Cogging Torque)는 75%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현 측은 "동일한 무게에서 배터리 효율이 좋고 동작 정확도가 높다는 의미"라며 "액추에이터 자체 성능은 경쟁제품 대비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현은 내년 신공장이 준공된 이후 본격적인 양산 물량을 생산한다. 실제 자동화 공정을 적용한 양산품의 퀄리티에 따라 양사의 기술 격차가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