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포트폴리오, 하나는 우량차주…카드사 '마진 압박' 대응 제각각

카드론 수입비율 1년 새 0.94%p 하락…신규 여전채 금리는 4%대 국민 '자산 다변화', 하나 '우량차주 재편'…카드론 확대보다 건전성 관리 카드론 잔액 석 달째 감소 속 대환·리볼빙 증가 "향후 실적 차이, 금리보다 우량차주·연체 관리서 갈릴 것"

2026-10-01     박지안 기자
[그래픽=AI로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카드사들이 4%대 신규 조달금리와 카드론 수익률 하락 사이에서 수익성 방어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전업카드사 전체 순이익은 가맹점·할부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늘었지만 카드대출 수익은 감소했고, 가계대출 총량관리까지 겹치면서 카드론 자산을 통한 외형 확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일 녹색경제신문이 KB국민·신한·현대·삼성·롯데·하나·우리카드가 최근 제출한 회사채 일괄신고 투자설명서와 여신금융협회 공시 등을 분석한 결과, 카드사별 대응은 자산 포트폴리오와 차주 관리 전략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BC카드는 회원사 카드 결제의 승인·매입·정산을 대행하는 프로세싱 사업 비중이 큰 구조를 고려해 개별 비교에서 제외했다. 금융감독원 통계 기준 BC카드의 지난해 카드론 이용액은 278억원으로, 8개 전업카드사 전체 카드론 이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국민카드는 할부금융·리스 등으로 자산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하나카드는 우량차주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재편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카드론 수입비율이 업계 평균을 웃돌았지만, 상품 운영 결과로 나타난 수치일 뿐 업계와 비교해 관리하는 지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드론 수입비율 0.94%p↓…여전채 금리는 4%대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수수료등 수입비율 단순평균은 올해 2분기 13.77%로 전년 동기 14.71%보다 0.94%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수입비율은 18.34%에서 18.13%로 0.21%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수수료등 수입비율은 분기 중 카드론 자금융통에서 발생한 이자·수수료 수입을 분기 중 융통액 대비 연율로 환산한 지표다. 신규 취급금리뿐 아니라 기존 상품의 금리 수준, 차주 구성, 분기 중 취급 구조 등의 영향을 받는 만큼 수입비율 하락만으로 최근 신규 카드론 금리 인하 폭을 그대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신한·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9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3억원, 5.6% 증가했다. 다만 카드대출 수익은 505억원 감소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과 할부카드수수료 수익 증가가 카드대출 수익 감소를 메운 셈이다.

신규 취급금리도 하락 흐름을 보였다. 8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지난해 6월 말 연 14.43%에서 지난해 12월 말 13.93%로 0.50%p 낮아졌다.

반면 신규 조달 여건은 악화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 평균금리는 지난달 14일 연 4.567%로, 연초 3.337%보다 1.23%p 올랐다.

카드사들의 지난달 회사채 발행금리도 대부분 4%대에 형성됐다. KB국민카드는 18일 2년2개월물 500억원을 연 4.486%, 3년물 2000억원을 4.569%, 3년6개월물 300억원을 4.617%에 발행했다. 22일에는 신한카드가 1년3개월물 400억원을 연 4.249%, 3년5개월물 500억원을 4.599%, 5년물 300억원을 4.626%에 발행했다.

같은 날 롯데카드는 9개월물 800억원을 연 4.511%, 1년6개월물 500억원을 연 4.862%에 조달했다. 현대카드는 29일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1년물 연 4.264%, 2년물 4.527% 등 전 만기에 4%대 금리를 적용했다. 삼성카드는 30일 2년물 1500억원을 연 4.622%에, 하나카드는 같은 날 3년물 2000억원을 연 4.701%에 발행했다.

우리카드는 6월 이후 2년물을 연 4.176~4.369%, 3년물을 연 4.345~4.494%에 발행했다. 지난달 29일에는 1400억원 전액을 A1등급 3개월물 CP 금리에 0.79%p를 더하는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조달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신규 조달금리의 상승 폭은 뚜렷하다. 지난해 9~10월 국민·삼성·하나카드의 3~4년물 회사채는 연 2.7~2.9%대에 발행됐다.

회사채 표면금리는 특정 시점의 신규 조달비용으로, 과거 저금리 채권까지 반영한 평균 조달원가와는 다르다. 다만 저금리 채권이 만기를 맞고 4%대 신규 발행분으로 차환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평균 조달원가도 시차를 두고 오를 수 있다. 여신상품 수익률까지 낮아지면 조달·운용 스프레드는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각사 투자설명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원화 회사채 평균 이자율은 7개사 중 6곳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하락 폭은 0.02~0.22%p로, 우리카드(3.62%→3.40%)와 롯데카드(3.75%→3.58%), 하나카드(3.57%→3.40%)의 하락 폭이 컸다.신한카드만 3.18%에서 3.55%로 올랐는데, 지난해 수치가 2024년(3.46%)보다 낮았던 기저효과가 함께 작용했다.

평균 이자율 하락에는 과거 고금리 차입의 상환·차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회사채 시장이 불안정했던 2022~2023년 발행한 고금리 원화사채가 상대적인 저금리로 꾸준히 차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별 연결·별도 기준과 산식, 차입 구성에 차이가 있어 회사 간 수준을 단순 비교하기보다 개별사의 추세를 보는 지표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국민은 포트폴리오, 현대는 "수입비율은 결과론적 수치"

KB국민카드는 카드론 수익률만으로 수익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대형 포트폴리오형 카드사다. 6월 말 연결 기준 총자산은 31조2850억원으로 지난해 말 30조2357억원보다 1조493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할부금융자산은 4조3862억원에서 4조7449억원으로 3588억원, 8.2% 증가했다.

신용판매·카드대출 외에 할부금융, 리스, 해외 금융 자회사 관련 자산까지 보유하고 있어 카드론 수익성 변화가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자산 구성이 단순한 카드사와 다를 수 있다.

카드사 전반에 공통된 변수는 대손비용이다. 여신자산 연체가 늘면 충당금 전입과 대손상각비가 이자 수입 감소보다 더 크게 이익을 깎을 수 있다. 국민카드로서는 할부금융·리스 등 비카드론 자산의 성장과 자산건전성 관리가 카드론 수익성 하락을 얼마나 보완할지가 관건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별 시장 여건과 수익성 등을 고려해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4%대로 오른 조달비용을 카드론 금리에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카드론 금리는 조달비용뿐 아니라 고객의 신용도와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카드는 업계 평균보다 높은 카드론 수입비율을 나타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 기준 현대카드의 올해 2분기 카드론 수입비율은 14.47%로 업계 평균 13.77%를 웃돌았다. 현금서비스 수입비율도 18.52%로 업계 평균 18.13%보다 높았다.

다만 이를 곧바로 고금리 영업이나 높은 수익성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실제 취급금리와 차주 구성, 카드론 자산 구성, 대손비용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취급액 기준 신용판매 비중이 93%이고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금융서비스 비중은 7%다.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을 반영한 실제 수익성 방어 여부는 향후 이자수익, 연체율, 충당금 전입액 등의 흐름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수입비율은 당사가 운영하는 상품에서 난 수익을 반영한 것으로, 업계와 비교해 관리하는 지표가 아니다"라며 "결과론적인 수치로 봐 달라"고 말했다.

조달비용 상승에 대해서는 "조달금리가 오르는 만큼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품 금리는 조달금리만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결정되는 만큼 조달금리 상승분이 그대로 상품 금리에 더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우량차주 중심 재편

하나카드는 투자설명서의 투자위험요인 항목에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카드업 경쟁 심화, 시장금리와 조달여건 변화가 카드대출·수수료 수익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재했다. 투자위험요인은 발행사가 투자자에게 잠재적 위험을 알리기 위해 적는 항목으로, 결제와 대출 양쪽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함께 제시한 것이다.

조달비용 상승은 발행 이력에도 나타났다. 하나카드의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9월 연 2.805%였지만 올해 4월 4%대에 올라선 뒤 지난달 30일 4.701%까지 높아졌다. 1년 새 약 1.9%p 오른 셈이다.

하나카드는 대출자산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신용관리 전략을 개편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적정 수준의 가계신용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용관리 전략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우량차주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라며 "특히 다중채무자와 고위험군에 대한 한도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선제 관리해 중·저신용자 익스포저가 급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판매 본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기업카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수익 기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카드는 총량관리와 조달여건 변화 속에서 대출자산의 양적 확대보다 차주 선별과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카드론 석 달째 감소…대환·리볼빙은 늘어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BC·NH농협카드를 포함한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5월 말 43조2534억원에서 8월 말 42조6852억원으로 5682억원, 1.31% 줄었다. 6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다. 8월 말 잔액은 전월 말 42조7957억원보다도 1105억원, 0.26% 감소했다.

반면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8월 말 1조6953억원으로 전월보다 473억원 늘었다. 결제성 리볼빙 잔액도 6조9994억원으로 한 달 새 1235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이 줄어드는 가운데 대환대출과 리볼빙 잔액은 증가하면서 차주의 자금 이용 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카드론 감소분이 그대로 대환·리볼빙으로 옮겨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카드론 잔액 감소만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완화됐다고 해석하기도 어렵다.

카드론을 포함한 가계대출 규제도 강화된 상태다. 카드사에 적용되는 DSR 기준은 금융회사 평균 DSR과 차주 단위 DSR 모두 60%에서 50%로 낮아졌고, 차주 단위 DSR 산정 때 카드론도 포함된다.

결국 카드사 수익성은 신규 조달금리가 평균 조달원가에 전이되는 속도, 자산 구성 변화, 연체율과 충당금 부담 등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신한·롯데·우리카드 역시 4%대 신규 조달비용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향후 수익성의 변수로 꼽힌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조달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교우위가 있는 조달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며 "카드사의 자금조달은 관련 법령에서 정한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를 고려해 다양한 조달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비용의 카드론 금리 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조달금리 변동이 카드론 금리에 즉시 연동되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시장 상황과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조달비용의 카드론 금리 반영 여부에 대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상품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와 조달구조 다변화, 비용 효율화를 지속해 중장기적인 수익성 회복과 사업 체질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달 측면에서는 공모 회사채 차환뿐 아니라 국내외 ABS 발행 등으로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만기 구조와 시장 상황, 금리 수준을 고려해 발행 시기와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 측은 조달비용 상승의 카드론 금리 반영 여부에 관한 질의에 별도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현대·우리카드는 모두 조달비용 상승분이 카드론 금리에 곧바로 전가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마진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카드사별 실적은 자산 구성과 차주 관리, 연체율 및 충당금 부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비용이 높아지는 동안 카드론을 포함한 가계대출은 총량관리 대상이어서 자산을 무작정 늘리기 어렵다"며 "향후 카드사별 실적 차이는 금리 자체보다 우량차주 확보, 자산 포트폴리오, 연체 관리와 충당금 부담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