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4분기 은행채·여전채 만기 구조 들여다본다…'발행 쏠림' 차단

이억원 위원장, 테일 리스크까지 점검 주문…부문별 컨틴전시 플랜 적기 시행 당부 시장안정프로그램 적극 집행 기조 유지…변동성 확대 시 지원 규모 신속 확대

2026-10-01     박금재 기자
[사진=금융위원회]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금융당국이 4분기 은행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의 발행 규모와 만기 구조를 미리 점검한다. 특정 시기에 채권 발행이 몰려 채권시장에 수급 부담이 쌓이는 상황을 막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1일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신용평가사, 증권사 등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국내외 금리 상승이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기 위한 자리였다.

참석자들이 꼽은 위험 요인은 다섯 가지였다. 자금을 조달하는 만기와 운용하는 만기가 어긋나면서 생기는 유동성 위험, 특정 부문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 채권 발행과 만기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문제,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차주의 부담 증가, 인공지능과 반도체 업황 전망의 불확실성이다. 이들은 이런 요인을 상시적으로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위험 요인을 빠짐없이 짚고 필요한 대응을 제때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은 극단적 위험인 테일 리스크와 그 파급 경로까지 포함해 다각도로 점검하라는 지시다. 시장 불안이 확산될 경우에는 부문별로 준비된 시장안정조치, 즉 컨틴전시 플랜을 적기에 가동하도록 당부했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채권·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시장안정프로그램은 적극적인 집행 기조를 유지한다.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지원 규모를 신속하게 늘릴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를 갖춰두라는 지시도 내렸다.

4분기 채권 점검은 수급 관리 차원이다. 은행채와 여전채 발행이 한 시기에 겹치면 물량 부담이 금리에 그대로 반영된다. 금융위는 발행 규모와 만기 구조를 미리 파악해 쏠림을 분산하겠다는 방침이다.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금융권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대응 여력, 자금조달 구조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금리 상승의 충격이 가장 먼저 닿는 쪽은 취약차주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은 시차를 두고 상환 능력이 약한 차주부터 영향을 미친다. 당국은 관계기관 합동으로 지난 8월 28일 발표한 '금리 상승기 대비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대출금리 상승 동향과 부문별 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필요하면 보완 방안도 제때 마련한다.

금융위는 재정경제부와 금감원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금융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계속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는 상황점검회의도 주기적으로 열어 금융시장과 산업계의 의견을 듣고 위험 요인을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