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서 AI 데이터센터로…K배터리, ‘전력 백업’ 시장 선점 경쟁
[녹색경제신문 = 한승진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를 넘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물론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배터리 백업 유닛(BBU)이 새로운 배터리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CWA) 2026’에서 원통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처음 공개했다. 독자적인 구조 기술을 활용해 출력과 용량을 높이면서 안전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AI 데이터센터의 비상전원 공급 시장을 겨냥했다.
삼성SDI는 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 수요처로 낙점하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고출력과 공간 효율성을 앞세운 원통형 배터리를 BBU용으로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원통형 LFP뿐 아니라 UPS와 BBU, 일체형 ESS인 ‘SBB 2.0’에 탑재될 각형 LFP 배터리까지 선보이며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팩토리 생태계 제품군인 ‘DSX 레디’의 BESS 기업으로 선정됐다. 앞서 AI 데이터센터용 LFP 기반 UPS 랙과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한 BBU도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배 늘었고,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SK온 역시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LFP 기반 ESS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최근 미국 네오볼타파워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9GWh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이 공개한 차세대 ESS ‘그리드온 젠2’ 역시 전력망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고객을 주요 수요처로 겨냥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성능과 안전성을 향상시킨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설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