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 예약앱, 은행과 손잡았다…보이스파크-하나은행 ‘시니어 플랫폼’ 확장

픽셀소프트웨어·하나은행, 파크골프 활성화 MOU 예약·결제·회원관리 넘어 금융서비스 연계 추진 대형대회 연속 채택 이어 시니어 여가시장 공략 본격화

2026-09-24     한순구 기자
(주)픽셀소프트웨어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파크골프 예약 플랫폼이 은행권과 손을 잡았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파크골프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단순한 구장 예약 서비스를 넘어 금융·결제·회원관리·여가 콘텐츠를 결합한 시니어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보이스캐디 계열사인 골프 IT 전문기업 픽셀소프트웨어는 하나은행과 ‘새로운 파크골프 경험 제공’ 및 시니어 여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진행됐다.

이번 협약은 파크골프 통합운영 플랫폼 ‘보이스파크’의 디지털 운영 역량에 하나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결합하는 것이 골자다. 파크골프장 예약과 대회 접수, 회원관리, 결제, 운영 데이터 분석을 한 번에 처리하는 플랫폼에 은행권 서비스가 붙으면서 파크골프 산업이 생활체육을 넘어 시니어 금융·여가 시장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예약난에서 출발한 파크골프 디지털 전환

파크골프는 비용 부담이 낮고 접근성이 좋아 중장년층과 고령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예약난이 고질적 문제로 꼽혀왔다. 예약 시작 시간마다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멈추고, 온라인 신청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예약 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불만이 반복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한 달 내내 예약을 한 건도 하지 못했다”, “손 빠른 자녀나 손주가 있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구조 아니냐”고 호소해왔다. 공공체육시설의 공정한 이용을 위해 온라인 예약이 도입됐지만, 실제로는 접속 속도와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이 이용 기회를 좌우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지자체와 시설관리공단이 자체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도 한계가 드러났다. 별도 앱이나 시스템 개발에는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 예산이 들어가지만, 대회나 예약 시작 시간에 접속자가 몰리면 서버가 버티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됐다. 유지보수, 보안 업데이트, 서버 관리 비용까지 감안하면 예산 효율성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보이스파크, 대형대회 운영하며 존재감 확대

보이스파크는 이러한 파크골프 운영 문제를 겨냥해 등장한 통합 플랫폼이다. 구장 예약뿐 아니라 대회 접수, 가상계좌 결제, 회원관리, 조 편성, 현장 확인, 실시간 스코어링까지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보이스파크는 대형 전국대회 운영을 잇달아 맡으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제1회 백마강 PGK 파크골프킹 대회에서 대규모 참가자 접수와 운영을 지원했고, 이후 ‘2026 파크골프투데이 코리아 오픈 양평 파크골프대회’ 공식 통합운영 솔루션으로도 채택됐다. 양평 대회는 전체 참가 인원 9616명, 예선과 본선 선수 8800여 명 규모로 알려진 초대형 대회다.

부여 굿뜨래배, 임실N치즈배 등 주요 전국대회에도 보이스파크가 적용되면서 파크골프 대회 운영 방식이 기존 수기·전화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픽셀소프트웨어는 보이스파크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앱마켓에서 파크골프 분야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를 바탕으로 보이스파크가 단순 예약 앱을 넘어 파크골프장과 협회, 대회 주최 측이 함께 활용하는 운영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제휴로 ‘금융·스포츠 융합’ 시동

이번 하나은행과의 협약은 보이스파크의 사업 영역을 한 단계 넓히는 계기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파크골프장 예약과 대회 운영 효율화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금융 서비스와 연계한 시니어 특화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크골프 이용자는 대부분 중장년층 이상이다. 은퇴 이후 여가와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고, 지역 커뮤니티 활동에도 적극적인 세대다. 금융권 입장에서는 이들이 단순 예금 고객을 넘어 여가·건강·커뮤니티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핵심 고객층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파크골프 이용자에게 맞춤형 금융 혜택과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금융상품이나 서비스 구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파크골프 대회 참가비 결제, 구장 이용료 납부, 회원관리, 지역 행사 연계 서비스 등 다양한 접점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은행권이 스포츠 플랫폼과 손잡은 배경에는 시니어 시장의 성장성이 있다. 고령층은 모바일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동시에 자산관리와 여가 소비 여력이 큰 고객군이다. 파크골프처럼 이용자층이 명확한 생활체육 플랫폼은 은행이 시니어 고객과 자연스럽게 접점을 넓힐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AI 콜봇으로 디지털 소외 보완

보이스파크가 내세우는 또 다른 축은 AI 콜봇이다. 파크골프 이용자 상당수는 모바일 앱보다 전화 상담에 익숙하다. 단순히 앱을 만들어 놓는다고 해서 고령층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픽셀소프트웨어는 AI 고객상담 솔루션 기업과 협업해 시니어 맞춤형 AI 콜봇을 도입했다. 지역별 사투리와 억양, 말투, 발화 속도 등을 고려해 고령층이 전화로 대화하듯 예약과 접수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이 기능은 하나은행과의 협약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금융 서비스와 플랫폼이 연계될 경우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된다. 앱 설치, 회원가입, 본인 확인, 결제, 금융 혜택 안내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용자가 불편을 느끼면 서비스 확산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AI 콜봇과 직관적인 UI·UX는 단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시니어 플랫폼의 필수 인프라에 가깝다. 전화 기반 안내와 모바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야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고령층이 배제되지 않을 수 있다.

 

파크골프장 확충 넘어 운영 표준화 경쟁

전국 지자체들도 파크골프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 화천은 100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앞세워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고, 숙박과 관광시설 할인 혜택을 결합해 지역경제 효과를 키우고 있다. 대구에서는 파크골프장 관리 및 운영 조례안이 상임위를 통과해 이용료, 감면 대상, 사용허가 기준 등을 제도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설이 늘어날수록 운영 기준은 더 중요해진다. 예약 방식이 선착순과 전화 접수, 현장 수기 관리에 머물면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민원과 갈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사용허가 우선순위, 중복 신청 방지, 결제와 환불, 노쇼 관리, 대회 스코어 집계, 회원 데이터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공공체육시설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보이스파크와 하나은행의 협약은 이런 흐름 속에서 나왔다. 파크골프장이 많아지는 시대에서 단순히 시설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되기 어렵다. 이제는 예약과 결제, 회원관리, 현장 운영, 금융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통합 운영 능력이 지자체와 협회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관건은 공공성과 데이터 신뢰

다만 민간 플랫폼과 금융권 서비스가 공공체육시설 운영에 결합되는 만큼 검증해야 할 과제도 있다. 예약 배정 기준은 이용자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투명해야 하고, 특정 단체나 특정인에게 이용 기회가 편중되지 않도록 관리돼야 한다. 고령층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인 만큼 불완전 판매나 과도한 금융 마케팅으로 비치지 않도록 선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정보와 결제 정보, 경기 이력, 회원 데이터가 축적되는 만큼 보안과 데이터 관리 기준도 핵심이다. 플랫폼이 커질수록 운영 안정성과 장애 대응 능력, 민원 처리 체계도 함께 검증받게 된다.

픽셀소프트웨어 강성무 대표는 “하나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파크골프 시장에 금융과 스포츠를 융합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시니어 세대가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파크골프는 이미 지역 생활체육과 고령층 복지, 관광산업이 결합된 시장으로 커지고 있다. 이제 경쟁은 골프장 수가 아니라 운영의 질로 옮겨가고 있다. 보이스파크와 하나은행의 제휴가 예약난 해소와 시니어 디지털 포용, 금융서비스 연계까지 아우르는 새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