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율 여전히 적자구간 지속...원가부담에 하반기 계절적 요인도 우려

- 8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 84.7%...전년 대비 0.3%p 악화 - 상반기 車보험 1890억원 손실...6년 만에 적자 전환 - 하반기 손해율 부담 추가 확대 전망...보상원가 부담, 계절적 요인 겹쳐

2026-09-23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웃돌며 손실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이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손해율 악화 전망이 우세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 4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올해 8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단순 평균 84.7%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 회사별로는 DB손해보험이 85.0%로 가장 높았으며, KB손해보험 84.9%, 현대해상 84.6%, 삼성화재 84.2% 순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통상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운영에 필요한 사업비를 감안할 경우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 대비 지급액이 커져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낮아진다.

8월만 떼어놓고 보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다. 인적·물적 사고 건수가 줄어들면서 업계 대형 4개사 8월 평균 손해율은 84.0%로, 전년 대비 2.7%p 낮아졌다.

하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 구간에 머물러 있어 손보사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초 1.3~1.4%의 소폭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적자 규모가 지난해를 넘어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3.7%p 상승한 87.5%로, 보험손익은 전년 보다 6983억원 감소한 △708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02억원 흑자에서 2150억원 줄어든 △184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6년 만이다.

대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연초 5년 만에 소폭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보험료 인하 효과와 치료비, 공임비 등의 보상비용이 늘어나면서 전반적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당분간 자동차보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에 따라 보험료 인상 압박도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손해율 전망도 밝지 않은 분위기다. 추석 연휴기간의 이동량 증가와 겨울철 방판길 사고 등 손해율 악화 요인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업계는 경상환자를 중심으로 한 과잉진료, 날로 대범해지고 있는 보험사기 등도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보상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영업이 적자로 돌아섰다"며 "부품비·수리비 상승에 더해 하반기 계절적 요인까지 겹칠 경우 손해율 관리 부담이 추가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