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5년 만에 희망퇴직…기준임금 40개월분 지급
근속 20년 이상 대상…GL2 이하 직급은 15년 이상부터 신청 가능 기준임금 40개월분에 재취업 지원금·학자금 등 별도 지원 희망퇴직과 신입 채용 병행…‘인력 감축’보다 세대교체·구조 재편에 무게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롯데백화점이 5년 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대상은 장기근속 직원으로, 희망퇴직자에게는 기준임금 40개월분과 최대 25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등이 제공된다. 눈에 띄는 점은 희망퇴직과 동시에 신규 인력 채용도 이어간다는 것이다. 단순히 인력을 줄이기보다는 장기근속 중심의 인력 구조를 새로운 유통 환경에 맞게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21일 사내 공지를 통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약 2주간이다.
대상은 근속 20년 이상 직원이다. 다만 GL2 이하 직급은 근속 15년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희망퇴직은 해당 조건을 충족한 직원 가운데 신청자에 한해 진행된다.
보상 규모도 상당한 수준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기준임금 40개월분이 지급되며, 별도로 재취업 지원금 2000만원이 제공된다. GL2 이하 직원의 경우 재취업 지원금은 2500만원이다. 자녀 학자금도 자녀 1명당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퇴직 이후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신청자에게는 3개월간 유급으로 제공되는 'Re-Start 휴가'와 재취업을 돕는 'Step-Up 재취업 교육'을 제공한다.
이번 희망퇴직이 주목받는 이유는 롯데백화점이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는 점이다. 당시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인력 축소와는 결이 다르다. 롯데백화점은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신규 채용도 이어간다. 올해 상반기 영업·상품기획(MD)·마케팅 직무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영업 직무를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이는 백화점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과 맞물린다. 전통적인 점포 운영을 중심으로 인력을 배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품기획과 마케팅, 콘텐츠, 고객 경험 등 변화하는 소비 행태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희망퇴직은 '몇 명을 줄이느냐'보다 '어떤 인력 구조로 바꾸느냐'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장기근속 인력의 퇴직을 통해 인건비 구조를 조정하는 동시에 새로운 직무와 역량을 가진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이다.
다만 현재까지 회사가 밝힌 희망퇴직 목표 인원이나 전체 임직원 가운데 대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조치의 구체적인 인력 감축 규모나 비용 절감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향후 핵심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콘텐츠와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사업과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백화점 산업의 경쟁 기준이 단순한 매장 규모나 점포 수에서 콘텐츠와 브랜드 구성, 고객 경험 등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인력 역시 이에 맞춰 재편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백화점은 점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통적인 인력과 함께 상품기획이나 마케팅, 콘텐츠 등 새로운 영역의 인력 수요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며 "희망퇴직과 신규 채용을 함께 진행하는 것은 전체 인력을 일괄적으로 줄이기보다 사업 환경 변화에 맞춰 인력 구성을 다시 짜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