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점유율 낮아진 키움증권, 4000억 자본 보강...신용공여 여력 넓히나
창사 첫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 발행…자기자본 단순 합산 7조2900억원대로 확대 2분기 신용공여 평균잔고 5조2000억원…신용융자 점유율 17.1%→12.6% 국내주식 리테일 점유율 29.4%→25.0%…활동계좌 증가에도 시장점유율 하락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키움증권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다. 고객 계좌와 활동계좌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주식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진 가운데, 이번 자본 확충이 점유율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18일 4000억원 규모의 제1회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이며 표면금리는 연 5.65%다.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발행 목적을 규제자본 확충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 6조8909억원에 발행액 4000억원을 단순 합산하면 자기자본은 약 7조2909억원으로 늘어난다.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영업 규모를 확대해야 하는 증권업 특성상 자본 확충은 신용공여를 비롯한 사업 여력을 넓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신용공여다. 키움증권의 신용공여 평균잔고는 지난해 2분기 3조8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5조2000억원으로 36.8% 증가했다. 신용공여에는 신용융자와 신용대주, 예탁증권담보대출 등이 포함된다.
2분기 평균 신용공여 잔고 5조2000억원을 6월 말 별도 자기자본 6조8909억원과 단순 비교하면 약 75.5% 수준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을 자기자본에 단순 합산하면 같은 신용공여 잔고를 가정했을 때 비율은 약 71.3%로 낮아진다.
자본 확충 시점은 키움증권의 리테일 시장점유율 하락 흐름과 맞물린다. 회사의 국내주식 개인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29.4%에서 올해 2분기 25.0%로 1년 새 4.4%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융자 점유율 하락 폭도 컸다. 키움증권의 신용융자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17.1%에서 올해 2분기 12.6%로 1년 새 4.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용공여 평균잔고는 3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36.8% 늘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신용공여 규모 확대만으로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키움증권의 리테일 점유율 하락 배경 가운데 하나로 한도 부족을 지목해왔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의 장세와 오프라인 영업점 부재, 한도 부족 등이 리테일 시장점유율 하락 요인”이라며 “자본 확충을 통한 한도 확보 등 시장점유율 회복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자본 확충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에는 연 5.65%의 금리가 적용된다. 발행액 4000억원을 기준으로 매년 약 226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하며, 5년 뒤 첫 조기상환 시점까지 유지될 경우 누적 지급액은 단순 계산으로 약 1130억원에 달한다. 이후에도 조기상환하지 않으면 금리 재산정 시 2.0%포인트가 가산돼 조달비용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결국 이번 자본 확충으로 확보한 여력을 어디에 배분할지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발행어음과 IB 등 자본 투입이 필요한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리테일 부문에서도 신용공여 여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리테일 비중이 높은 만큼 자본 확충으로 신용공여 여력이 늘어나면 점유율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발행어음과 IB 등 자본을 투입해야 할 사업도 확대되고 있어 실제로 늘어난 자본을 어느 부문에 우선 배분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