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환의 카스토리] 현대차는 왜 수소차에 집중하는가?
생산부터 활용까지…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전방위 수소 생태계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수소를 단순히 '자동차를 위한 대체 연료'가 아닌 국가 에너지 안보와 전력계통의 안정을 지킬 인프라로 보기 때문이다.
홍은희 현대차그룹 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부사장)은 17일 열린 '2026 한-중 수소 정책 포럼'에서 "수소를 단순히 모빌리티 연료로만 볼 것이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전력계통 안정성에 기여하는 핵심 자원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는 현대차가 왜 그룹 차원에서 수소 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현대차의 양산 수소 승용차는 '넥쏘'가 사실상 유일하다. 그럼에도 수소 라인업을 상용차와 특수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과 국내에서 실증을 거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비롯해 수소전기버스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현대로템 등을 통해 개발 중인 수소트램까지 더해 모빌리티 스펙트럼을 넓히는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차량 보급을 넘어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과 운송, 최종 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국산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설비의 양산과 판매를 준비 중이다. 각각 1메가와트 규모인 보령과 부안 수전해 설비를 연내 및 내년에 각각 가동할 예정이다.
새만금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200MW 규모의 대규모 수전해 플랜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3만t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차량을 움직이는 것을 넘어선다. 재생에너지의 문제를 보완할 전력망 안정성 자원이자 미래 첨단 산업 인프라의 에너지로 활용된다. 전기를 바로 쓰기 어려운 산업 분야에서 수소가 국가 에너지 안보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대안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러한 생태계가 본질을 갖추려면 정부 정책과의 공조가 필수적이다. 홍 본부장은 이날 포럼에서 "제2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산업 현장의 과제가 충실히 반영돼야 한다"면서 "수소경제위원회를 통해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