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고집' 토요타, 볼보 '괴물 PHEV' 공세에 주도권 뺏기나
국내 신차 판매 월간 실적은 반짝 방어…연간 누적 및 전동화 경쟁선 볼보가 우위 EV 전환 외면한 토요타, 주행거리 앞세운 볼보에 역전 허용 임박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볼보가 토요타의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인 RAV4를 압도하는 순수 전기 주행거리를 갖춘 신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전격 공개했다.
16일 일렉트렉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신형 모델은 기존 모델 대비 두배 이상 커진 41.2 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신형 XC60은 순수 전기 주행거리 최대 78마일(약 125km)이라는 동급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토요타 RAV4 PHEV의 EPA 기준 주행거리(54마일)를 가볍게 따돌린 수치다. 이로써 볼보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긴 전기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PHEV 브랜드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그동안 토요타는 전기차 대전환 시대 속에서도 "시기상조"를 외치면서 하이브리드 시스템 고수하고 있다. 환경 규제와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외면하고 '미봉책'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만 몰두한 것이다.
볼보가 과도기적 차량인 PHEV조차 기술력과 주행거리로 무장하고 나선 마당에 토요타가 고수해 온 '하이브리드 만능론'은 명분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기술력 경쟁에서 서서히 주도권을 빼앗기는 토요타의 근시안적인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국내 신차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토요타는 월간 판매량(8월 기준 1016대)에서 일부 반짝 실적을 기록하며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2026년 연간 누적 판매량에서는 볼보(9198대)가 토요타(7551대)를 따돌리면서 브랜드 전체의 파워와 대중적 선호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토요타의 주력 모델인 RAV4 역시 월간 등록 대수 397대로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볼보는 고성능 PHEV 라인업과 함께 경쟁력 있는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눈앞의 실적 방어에 급급한 토요타는 전동화 흐름에 뒤처져 있다. 결국 볼보의 기술 공세 앞에 국내 시장과 글로벌 무대 모두에서 주도권을 내어주면서 추월당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