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조, 임단협 수정안 재투표 돌입…PS 현금 비중 50%로 확대
첫 잠정합의안 25표 차 부결 이후 재협상 돌입 자사주 선택권 확대, 이연 성과급 선지급 추진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SK하이닉스 노조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일부 수정한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재투표에 돌입했다. 지난달 첫 잠정합의안이 25표 차로 부결된 가운데 이번에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현금 지급 비중을 높여 조합원들의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수정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는 16일 오전 9시까지 진행된다.
수정안의 핵심은 PS 지급 방식이다. 노사는 PS의 현금 지급 비중을 기존 잠정합의안의 40%에서 50%로 확대하고, 나머지 50%는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자사주 지급분에 대한 구성원의 선택권도 확대했다. 구성원은 자사주 선택 비율을 50%에서 최대 100%까지 10%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기존안보다 개인별 지급 방식에 대한 선택 폭을 넓힌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된 성과급 가운데 내년과 내후년으로 지급이 이연된 물량을 선지급하는 내용도 수정안에 포함됐다.
주거 지원책도 보완됐다. 추가 주택 대출 대상에 기존 기혼가구뿐 아니라 한부모 가정도 포함했으며, 기존 1억원에 추가 1억원을 더해 총 2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성과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해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됐다.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PS 지급률이 기본급의 100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식이나 이연 지급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임단협 합의안에도 포함됐던 내용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5일 성과급의 주식 60%·현금 40% 지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조합원 투표에 부쳤다. 그러나 반대 7535표, 찬성 7510표로 부결됐다. 찬반 표차는 25표에 불과했다.
당시 성과급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이 부결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노조 내부에서도 성과급의 현금 지급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투표에서는 현금 지급 비중 확대와 자사주 선택권 확대가 조합원들의 표심을 바꿀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첫 투표에서 찬반 격차가 매우 작았던 만큼 수정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성과급의 전액 현금 지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남아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전액 현금 지급을 요구해온 통합노조의 움직임 역시 변수로 꼽힌다.
수정안이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면 노사는 최종 합의서 체결 절차를 거쳐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 주 추석 연휴 전 최종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수정안이 다시 부결될 경우 노사 간 재교섭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조합원들의 요구가 다시 커지면서 올해 임단협 타결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