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2.0] TSMC, 내년 매출 신기록 전망…삼성파운드리 흑자전환 언제?

TSMC, 2·3나노 증산 위해 자본지출 확대 삼성, 2나노 수율 개선+고객사 확대가 관건

2026-09-15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힘입어 첨단 공정 증산에 나서면서 내년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시장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도 2나노 생산 확대와 수율 안정화에 나서면서 흑자전환 시점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내년부터 2나노와 3나노 공정 제품의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TSMC의 2나노 공정을 거친 월 생산량이 올해 말 9만장에서 내년 중반 11만장으로, 3나노는 18만장에서 21만장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월 12만~13만장 수준이었던 3나노 생산능력은 약 1년 6개월 만에 70% 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TSMC는 첨단 공정 증산을 위해 자본지출도 늘리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600억~640억달러(약 80조6000억~86조원)로 상향했으며 이 가운데 70~80%를 첨단 공정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만과 미국 애리조나, 일본에 3나노 생산시설을 추가로 구축하고 일부 5나노 장비를 3나노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AI 반도체 수요가 있다. TSMC의 8월 매출은 5148억600만 대만달러(약 21조90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53.3%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AI 서버용 프로세서 수요 증가로 5·4·3나노 생산능력이 완전 가동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AI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TSMC가 첨단 공정 생산능력까지 확대하면서 내년 매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요 증가가 생산량 확대와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아직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확인해야 하는 단계다. 삼성전자 역시 2나노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생산 규모 자체보다 2나노 공정의 수율과 양산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2나노 수율에서는 TSMC가 상대적으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TSMC와의 첨단 공정 경쟁에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2나노 수율을 안정화해 제조원가를 낮추고, 동시에 고객사 물량을 확보해 생산라인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은 생산라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가동률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가 2나노 수율을 높이고 AI 가속기와 고성능컴퓨팅(HPC)용 칩 등 고부가 제품의 수주를 확대한다면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도 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고객 기반은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비롯해 고성능컴퓨팅(HPC)과 AI 관련 칩으로 파운드리 고객군을 넓히고 있다. 특히 테슬라와의 대형 수주를 비롯해 브로드컴과의 협력 등 첨단 공정 고객 확보를 추진하면서 2나노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몇 년 간 협력이 중단됐던 퀄컴과의 계약 논의를 재개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다만 TSMC와 비교하면 고객 물량과 생산 규모에서 여전히 격차가 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점유율은 73%에 달한 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7%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2나노 수율을 안정화하더라도 실제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충분한 고객 물량을 확보해 가동률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흑자전환 시점을 빠르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이후로 보고 있다. 다만 이는 2나노 수율 개선 속도와 주요 고객사의 물량 확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첨단 공정의 수율이 안정되고 가동률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야 고정비 부담을 낮추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는 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생산능력을 확대해 매출 증가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이미 갖춘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는 단순히 2나노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보다 수율을 TSMC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대형 고객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2나노에서 의미 있는 수주와 양산 실적이 쌓인다면 파운드리 사업의 흑자전환도 가시화될 수 있지만, 수율 개선이나 고객 물량 확보가 지연될 경우 시점 역시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