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한화손보, 나채범 체제서 ESG 행보 적극 확대...사회공헌 2년 새 2.2배↑
지난해 사회공헌 103억5400만원 집행...여성 취약계층·미래세대·고객 참여 중심 암 경험자 건강관리부터 장기 간병 여성 상담·자립 지원까지...일상 회복에 초점 석탄자산 비중 전년 대비 23.55%↓...투자자산 68.14%로 탄소배출 측정 대상↑ 소비자보호 조직 격상·헌장 제정...올 2분기 민원 전분기 대비 11.47%↓ 고령층 디지털 교육·관리자 상담콜 청취↑...이용 문턱 낮추고 현장 목소리 반영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나채범 대표 체제에서 사회공헌(CSR)과 자산운용, 소비자보호를 아우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보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공헌 집행액은 취임 첫해인 2023년의 두 배를 웃돌았으며 석탄 관련 투자자산 비중도 낮아졌다. 여기에 취약계층의 생활 회복을 돕는 공익활동에 기후리스크 관리, 고객 권익 보호 등을 더하며 사회적 책임을 사업 운영 전반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15일 <녹색경제신문>이 한화손보의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한화그룹 공동활동 등을 포함한 한화손보의 지난해 사회공헌 집행액은 103억5400만원으로 전년(73억3260만원)보다 41.2%(30억2140만원), 2023년(46억7130만원)보다 121.7%(56억8270만원) 각각 증가했다. 나 대표가 취임한 2023년 이후 2년 만에 사회공헌 규모가 약 2.2배 커진 셈이다.
나 대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보험사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나 대표는 "저출생·고령화와 여성 경제활동의 확대, 건강관리 수요 증가 등 사회·인구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며 보험산업 역시 단순한 사고 이후의 경제적 손실 보전을 넘어 고객의 건강관리와 삶 전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인식은 여성 취약계층·미래세대·고객 참여를 세 축으로 하는 사회공헌 사업 곳곳에 반영돼 있다. 여성 암 경험자의 치료 이후 건강관리와 정서적 안정을 돕는 '우먼힐링 LIFE',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진행하는 '디지털 세이프 키즈', 학생들의 금융 이해도를 높이는 '1사1교 금융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손보의 사회공헌은 장기 간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생활 안정을 돕는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부터 월드비전과 함께 시작한 '웰투게더 캠페인'은 가족을 돌보느라 쌓인 여성들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화손보는 이를 위해 6개월 이상 가족을 간병한 40·50대 여성에게 전문상담 3회를 제공하고, 선정 가구에는 월 30만원씩 3개월간 자립지원금을 지급한다.
사회적 책임을 넓히려는 움직임은 자산운용에서도 드러난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말 석탄 관련 투자자산은 3773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1.86%를 차지했으며, 해당 비중은 전년 대비 23.55% 축소됐다.
아울러 한화손보는 투자활동과 연계된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인 '금융배출량'의 산정 범위도 국채 중심에서 주요 투자자산군으로 넓혀 전체 투자자산의 68.14%를 측정 대상에 포함했다. 고탄소 자산의 비중을 낮추는 동시에 투자 전반의 탄소배출 현황을 더 폭넓게 살필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이와 함께 한화손보는 보험사의 핵심 이해관계자인 고객의 권익을 지키는 데도 힘을 싣고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를 부사장급으로 격상하고 고객서비스실을 소비자보호실로 재편했으며, 금융소비자보호헌장 또한 제정했다. 달리 말하면 소비자보호를 담당하는 조직의 위상을 높이고 임직원이 따라야 할 실천 원칙을 명문화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노력과 맞물려 고객 불편을 보여주는 민원 지표도 개선됐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올해 2분기 전체 민원은 664건으로 전분기(750건)보다 11.47%(86건) 줄었다.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 역시 같은 기간 7.49건에서 6.50건으로 13.22%(0.99건) 감소했다. 즉, 민원 총량과 계약 대비 발생 수준이 동반 감소했다는 뜻이다.
고객 불편을 줄이는 일은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문턱을 낮추는 활동으로도 계속되고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 14일 경인지역 고령층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 스쿨'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고객센터 방문자 중 60대 이상이 약 78.7%라는 점을 반영해 모바일 보험금 청구와 계약 조회, 화상상담 이용법을 1대1 실습으로 교육했다. 비대면 전환 과정에서 소외되기 쉬운 고객도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취지다.
나 대표가 지난달 25일 청주고객상담센터를 찾아 고객 문의와 불편사항을 직접 들은 것도 이러한 고객 중심 경영의 연장선에 있다. 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상담센터가 고객유지관리 등으로 역할을 넓혀 전문화된 상담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화손보는 이를 계기로 '상담콜 청취 프로그램' 참여 대상을 팀장급까지 확대하고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나 대표는 당시 상담사들에게 "고객의 소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주하는 여러분이 우리 회사의 자산이자 소중한 자부심"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고객이 진정으로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