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상생경영 앞장'...삼성·SK·현대차·LG, 추석 명절 앞두고 협력사 남품대금 조기 지급

- 최대 23일 앞당겨 물품대금 지급해 자금 유동성 확보 - 주요 그룹, 내수 경기 활성화 및 동반 성장 강화 활동

2026-09-15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이끄는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자금난 해소와 내수 경기 활성화에 나선다.

삼성, LG, 현대차그룹 등이 조기 지급하는 납품대금만 4조원대를 넘어서는 가운데 SK그룹은 상시 조기 지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중공업·삼성E&A·제일기획·에스원·삼성웰스토리 등 13개 관계사가 참여해 1조3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지급한다.

이는 기존보다 약 7일 앞당겨 지급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 추석보다 지원 규모를 약 1100억원 늘렸다.

삼성그룹은 협력사의 납품 대금 자금 운용을 돕는 동시에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도 운영한다.

온라인 장터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31곳이 참여해 한우세트와 과일 등 53개 상품을 판매한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온라인 장터는 물론 오프라인 장터도 함께 운영한다.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매년 설 그리고 추석 명절 기간 약 30억원 규모의 물품을 온라인 장터에서 구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그룹은 이재용 회장의 상생 의지 실천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명절에 진행하는 경기 활성화 지원과 별개로 올해 5월 5조원 규모 사회기여 확대를 약속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소회와 각오' 글에서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고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20년 1월 사장단 회의에서는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당부했다.

SK그룹은 명절을 앞두고 1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상시적인 조기 대금 지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중에서 SK하이닉스는 협력사 자금 지원을 위해 거래대금 지급 횟수를 월 4회로 늘렸다.

SK텔레콤은 거래대금을 지출 승인일로부터 2일 이내 100%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금 지급 바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상생 철학을 그룹 리밸런싱 국면에서도 협력사 생태계 강화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협력사의 기술·금융·ESG 역량을 함께 끌어올려 공급망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SK는 지난 7월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지동섭 SV위원장, 주요 계열사 CEO 및 협력사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당시 협약에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SK실트론, SK㈜ AX, SK인텔릭스 등 7개 주요 계열사와 100여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단순히 SK와 1차 협력사 간 거래 관계 개선에 그치지 않고 상생 문화를 2차·3차 협력사까지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이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SK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 철학을 그룹 전반에 적용해온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6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대금 2조2562억원을 기존 지급 일정보다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한다.

여기에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현대오토에버·현대로템·현대엔지니어링·현대케피코 등 12개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해 2·3차 협력사에 조기 지급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이는 협력망 전반으로 자금 흐름을 확산해 명절을 앞둔 중소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에도 각각 2조228억원, 2조768억원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지원과 함께 지역사회 상생 활동도 진행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울산 북구 호계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열고 구매한 물품을 저소득 가정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가 과일을 수매해 과일칩 4만봉 이상으로 가공한 뒤 취약계층 약 6600가구에 전달하는 '살림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대위아는 농어촌상생기금을 활용해 지역 농산물 직거래 시장인 '이음마켓'을 열고 구매한 농산물을 취약계층에 기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로템·현대트랜시스·현대글로비스 등도 소외 이웃을 대상으로 명절 선물과 식사 지원, 배식 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임직원 봉사활동 및 전통 시장·지역 농가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협력사 및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하고 가치를 나누며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의 조기 대금 지급 등 협력사와의 상생에는 정의선 회장의 동행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부품∙철강∙건설∙금융 등 다양한 그룹사의 구성원들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라는 그룹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력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는 LG전자·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 CNS·D&O 등 8개 계열사가 납품대금 6000억원을 지급한다. 
납품대금은 기존 보다 최대 13일 앞당겨 지급한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과 함께 협력사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와 직접 대출 등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LG는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동반성장펀드 운용 금액의 10% 이상을 2차 이하 협력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LG는 상생결제 낙수율도 확대할 계획이다.

LG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들은 추석을 맞아 지역 취약계층에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LG의 상생 전략은 구광모 회장이 강조해 온 '고객가치' 경영과 맞닿아 있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경영의 최우선 기준으로 제시해 왔다.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려면 제품 최종 단계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의 품질과 안정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 

한화, 롯데, 포스코 등 주요 그룹들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진행한다.

롯데는 추석을 앞두고 1만2000여개 파트너사에 납품대금 9495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조기 지급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건설,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홈쇼핑 등 27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지급 시점은 당초 지급일보다 평균 8일 앞당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신세계백화점·SSG닷컴을 통해 협력사 납품대금을 최대 12일 앞당긴다. 조기 지급분과 기존 정기 지급분을 합한 자금 집행 규모는 1조9500억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5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 약 1만 곳에 결제대금 2738억원을 최대 9일 앞당겨 오는 21일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재계의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은 명절을 앞두고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협력사의 부담을 덜어주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기업에서 중소 협력사로 이어지는 자금 흐름도 원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