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부스팅] 동국제약, 파마시 뷰티 전략 확대일로...제조공장 인수 '시너지 UP'②
OTC 브랜드파워 기반으로 오프라인 등 채널 다변화 ODM 기업 인수 후 제조 확대...수직계열화 첫 단추 관련 신사업 이끌고 있는 권병훈 이사 역할에도 이목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약국에서 화장품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올해 이후부터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방문객 분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동국제약 더마 브랜드도 그 중 하나입니다."
동국제약 더마코스매틱 브랜드가 온라인 채널 외에도 약국 전용 화장품 등으로 제품·채널 다변화에 안착하고 있다. 인사돌, 마데카솔 등 약국에 유통되는 일반의약품(OTC)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마데카파마시아 등을 입점한 결과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 제약사의 약국 채널 활용에 힘입어 OTC 부문의 신규 판로 확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종로구 종로 5가 소재 복수의 약국은 방문객 수요 확대에 힘입어 동국제약의 더마 리페어 브랜드 '마데카파마시아' 등을 성황리에 판매하고 있다. 30%가 넘는 5000여개 약국에 고기능성 화장품을 유통한 결과다. 약국에서 K-뷰티를 찾는 소비자층이 확산하는 가운데 동국제약의 더마 브랜드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K-뷰티를 판매 전략으로 내세운 약국 중에는 마데카파마시아 등 동국제약의 더마 라인을 따로 모아 전시한 곳도 눈에 띄었다. 종로 5가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한 약사는 "광고 효과에 힘입어 동국제약 등 제약사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약국에 방문해 일반의약품을 찾지 않고 더마 라인만 찾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동국제약 더마코스매틱 제품을 찾던 한 방문객은 "가격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일반 화장품보다 제약사의 더마라인을 선택할 것"이라며 "더마라인 사용 결과 질감이 쫀쫀하고 피부결 개선효과를 본 경험이 있어 마데카파마시아 브랜드도 써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마시 뷰티 솔루션' 전략 확대...시카·마데카 차별화는 과제
동국제약은 약국 내 고기능성 화장품을 따로 모은 '파마시 뷰티 솔루션'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마데카파마시아뿐 아니라 루온셀, 판페신, 센시슬림, 케어놀로지 등 여러 뷰티·헬스케어 제품을 한 공간에 배치하는 약국 내 뷰티 카테고리다. OTC가 확보한 약국 접점을 화장품 부문까지 확장하는 전략으로, OTC가 확보한 약국 접점을 헬스앤뷰티 사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증권가는 올해 동국제약 매출을 약 1조70억원, OTC 매출을 약 18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OTC 부문 매출은 연평균 4.7% 성장하며 2025년 기준 1707억원을 달성했다. 수익성이 가장 높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직결되는 사업부로 평가받는다.
동국제약의 파마시 뷰티 솔루션 전략은 오랜 기간 쌓아온 OTC 부문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장수 브랜드에 기반한 제품 개발력과 높은 약국 직거래 비중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빠르게 시장에 침투시키고, 확보한 브랜드·유통망을 화장품 등에 재배분할 수 있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기능성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가격 경쟁력도 한몫하고 있다.
의약학 기반 더마코스매틱 브랜드를 개발·생산·유통한 경험이 있는 업계 관계자는 "채널이 주는 신뢰도가 높은 만큼 약국이 제약사의 더마코스메틱을 판매하는 하나의 유통채널로 활용되는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동국제약의 마데카라인은 성분의 강점에만 기대지 않고 대중적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해서 성공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카, 마데카 계열의 다른 더마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는만큼 소비자에게 차별적인 이미지와 제품 효능에 대한 근거를 설득력있게 제시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ODM 인수 등 제조 부문 확장...외형 확장 잰걸음
동국제약의 화장품 사업 강화는 의약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헬스앤뷰티로 넓혀온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OTC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더마코스메틱·의약외품·의료기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다. 동국제약의 화장품 사업 확대는 제조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제조 영역 진출도 신사업 확장 전략의 새로운 축이다. 2024년에는 미용기기 업체 위드닉스와 화장품 주문자 개발생산(ODM) 업체 리봄화장품을 잇따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의 제조 역량까지 확보했다. 동국제약에 대한 리봄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69억원으로, 리봄 전체 매출 390억원의 17.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리봄화장품 자산은 2024년 330억원에서 지난해 414억원으로 25.5%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 48억원이 이익잉여금에 반영되면서 자본총계도 약 49억원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리봄화장품에 대한 동국제약 지분은 60%다.
외형 확대는 아직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 56억원보다 9.4% 감소했다. 매출원가가 253억원에서 306억원으로 21% 증가하면서 매출총이익이 95억원에서 84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특히 원재료·상품 매입액이 194억원에서 226억원으로 증가했고 외주가공비와 연구개발비 등도 늘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운전자금 부담도 확대됐다. 매출이 348억원에서 390억원으로 12.1% 증가하는 동안 매출채권은 30억원에서 7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67억원에서 25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 증가 속도를 현금 회수 속도가 따라오지 못하면서 현금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성과나 수익성을 판단하기에는 이른 단계지만, 동국제약이 리봄을 통해 화장품 사업의 제조 역량까지 확보하고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외형 확대가 아직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어서 향후 규모의 경제가 실제 이익 증가로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리봄화장품 매출 컨센서스는 올해 370억원, 내년 39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창업주 3세 권병훈 이사의 행보도 주목된다. 2024년 동국제약에 합류한 뒤 리봄화장품 인수 과정에 관여한 권 이사는 개인 자금 약 12억원을 투자해 지분 2.2%를 확보하고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4월에는 동국제약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1995년생인 권 이사는 코넬대에서 정책분석·경영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미래에셋벤처투자,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치며 재무·투자 경험을 쌓았다. 권 이사의 향후 역할에 대해동국제약 측은 "아직 확정된 부분이 없어 드릴 말씀이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