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전닉스’ 이틀간 5.2조 팔았다…美 CPI 뒤 나스닥 1.3% 반등

외국인 11일 코스피 2.3조·선물 6800억 순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서 1.99조 이탈 목요일까지 합치면 외국인 두 종목 순매도 5.17조…코스피 6909선 후퇴 美 8월 CPI 0.4%↑·근원 0.3%↑…금리인상 확률 87%에도 뉴욕증시 장중 1%대 반등 브렌트유 108달러→104달러대…中 DeepSeek ‘HBM 절감’ vs 중국 AI칩 HBM 부족은 지속

2026-09-12     한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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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월요일 국내 증시는 주말 중동 상황과 국제유가 흐름을 확인하는 가운데 최근 이틀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5조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의 매매 방향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11일 국내 증시 마감 이후 나온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지만 뉴욕증시는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고점에서 내려오면서 장중 1%대 반등하고 있다.

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전후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약 1.3%, 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1% 안팎 상승하고 있다. 아직 미국 정규장이 진행 중인 만큼 월요일 국내장에 반영될 최종 종가는 이날 오전 5시 이후 확정된다.

 

외국인 ‘삼전닉스’ 이틀간 5.17조 순매도

국내에서는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가 이틀째 이어졌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6802.50까지 밀렸지만 개인과 기타법인의 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3040억원, 기관은 1조223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6800억원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1345.9원으로 올랐다.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3.53% 떨어진 25만9500원, SK하이닉스는 2.21% 하락한 181만2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9120억원, SK하이닉스 1조730억원 등 두 종목에서만 1조985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두 종목을 합쳐 1조원 넘게 팔았다.

전날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약 3조1860억원을 순매도한 것까지 합치면 이틀간 매도 규모는 약 5조1710억원에 달한다.

10일에는 선물·옵션 만기와 KRX 지수 리밸런싱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있었지만 11일에도 외국인 현물과 선물 매도가 동시에 이어졌다는 점에서 월요일 수급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CPI 예상 부합했지만 근원물가 웃돌아…Fed 인상 확률 87%

미국의 물가 부담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헤드라인 수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그러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새 3.9%, 기타 자동차 연료는 9.6% 올랐다.

이에 금리선물시장이 반영하는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장중 **약 87%**까지 높아졌다.

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PI가 전날 PPI만큼 강하지는 않았지만 연준이 물가 대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줄였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나스닥은 1.3%↑…美 10년물 5% 앞에서 후퇴

금리 인상 전망이 커졌는데도 미국 주식시장이 오르는 것은 유가와 국채금리가 전날 고점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전 4.979%까지 올라 5%에 육박했지만 물가 발표 이후 4.93~4.95% 수준으로 후퇴했다.

브렌트유도 전날 배럴당 107.63달러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약 104달러대로 3%가량 내렸다. WTI 역시 100달러 아래로 밀렸다. 이란과 걸프 국가들이 호르무즈해협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유가를 일부 끌어내렸다.

이에 S&P500과 나스닥은 나흘 연속 하락 이후 반등하고 있다.

다만 이날 반등이 주말까지 이어질지는 국제유가에 달려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란 전쟁 영향으로 OPEC+의 8월 생산량이 하루 180만배럴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엔비디아·마이크론, 금요일 종가가 삼성전자·하이닉스 첫 신호

반도체에서는 미국장의 최종 종가가 중요하다.

10일 미국장에서 엔비디아는 2.26%, 마이크론은 4.90% 떨어졌고 SK하이닉스 ADR도 5.20% 하락했다. 이 흐름이 1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반 약세로 이어졌다.

SOXL 역시 10일 반도체주 조정 과정에서 약 8% 떨어져 레버리지 반도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 전반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다만 월요일 국내장을 판단하려면 나스닥 상승률보다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 SOXL이 금요일 종가까지 얼마나 회복하는지​를 따로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외국인이 국내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이틀 동안 5조원 넘게 순매도한 상황이어서 미국 메모리주의 반등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국내 반도체에는 수급 부담이 남을 수 있다.

 

中에선 엇갈린 신호…DeepSeek는 HBM 줄이고 AI칩 업체는 HBM 부족

중국에서는 메모리 수요를 놓고 상반된 재료가 나왔다.

DeepSeek가 공개한 V4.1 Flash 모델은 새로운 아키텍처를 적용해 이전 모델보다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KV Cache에 필요한 HBM이 이전 모델의 약 25%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AI 모델의 메모리 효율이 빠르게 개선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AI 연산량 증가가 HBM 수요 증가와 동일한 속도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반대편에서는 실제 HBM 부족도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중국 AI칩 업체들은 HBM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때문에 AI 가속기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HBM 수출규제로 중국 업체들은 공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AI 반도체 투자 열기도 강하다. 텐센트가 투자한 AI칩 업체 엔플레임은 11일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179% 급등했다.

따라서 중국발 재료를 단순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호재 또는 악재로 분류하기보다 AI 모델의 메모리 효율화와 실제 HBM 공급부족이 어느 쪽으로 더 강하게 나타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동 전쟁은 AI 투자에도 영향…UAE 5GW 데이터센터 재검토

중동 상황은 유가뿐 아니라 AI 투자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UAE는 이란 전쟁 이후 미국 기업들과 추진 중인 5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설계를 재검토하고 있다. 기존 아부다비 단일 대형 캠퍼스 대신 여러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분산하고 방공망과 지하시설을 추가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해당 사업에는 엔비디아와 OpenAI, 오라클 등이 참여한다. 1단계 1GW 사업 자체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지만 중동 분쟁이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비용과 일정에 직접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은 확인할 부분이다.

 

월요일은 ‘7천피’보다 외국인 선물부터 확인

현재까지 월요일 국내장에 들어오는 신호는 엇갈린다.

국내에서는 코스피가 다시 6900선으로 내려왔고 외국인이 이틀 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5조1710억원 순매도했다. 금요일에도 코스피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팔았다.

반면 미국에서는 CPI 발표 이후 10년물 금리가 5% 아래로 후퇴하고 유가도 104달러대로 내려오면서 나스닥이 장중 1% 넘게 반등하고 있다.

따라서 월요일 개장 전에는 주말 호르무즈해협 상황과 브렌트유가 다시 100달러 초반으로 내려가는지, 미국 금요일장에서 엔비디아·마이크론·SOXL이 어디에서 마감하는지, 월요일 아침 미국 지수선물이 금요일 반등을 유지하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내장에서는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이 매수로 전환되는지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매도가 줄어드는지 → 연기금 등 장기 기관이 이를 받아내는지 순으로 수급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도가 월요일까지 사흘 연속 이어질지 여부가 최근 반도체 반등이 일시적이었는지를 판단할 가장 직접적인 수급 신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