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인기에...한글 로고와 유사 패키지까지 현지 K-뷰티 브랜드 등장하기도

조선미녀 등 한글 로고 패키징 따라한 제품 시장에 유통, 소비자 혼선 예쁘다, 화랑품 등 아예 K-뷰티 영감, 표방하는 현지 K-뷰티 브랜드 나오기도

2026-09-11     조아라 기자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아마존에서 ‘조선미녀’의 선크림을 사려던 A씨는 결제 직전 자신이 담은 것이 조선미녀의 제품이 아닌 것을 알아차렸다. 조선미녀 브랜드 한글 로고를 유사하게 따라 한 생전 처음 들어보는 회사의 제품이었다. 

이처럼 K-뷰티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자 한글 로고와 한글 패키지를 이용해 마치 ‘K-뷰티’인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착시’ 제품과 브랜드가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한글을 인식할 수 있는 한국인 소비자의 경우 원조 제품과 착시 제품의 구분이 가능하지만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 소비자의 경우 두 제품의 비교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앞선 A씨의 사례처럼 미국 시장에서 소위 ‘초대박’이 난 조선미녀의 로고를 따라 한 유사 제품도 이미 시중에 상당하다. SNS상에서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이용자들이 올린 게시글 중에는 주위에 외국인 친구들이 해당 제품이 조선미녀 제품인지 맞는지 한글 로고를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유명 셀럽들이 K-뷰티 인기에 편승하는 현상도 관측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막내딸 하퍼 베컴이 뷰티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브랜드는 Z세대와 알파세대를 주 소비층으로, K-뷰티에서 영감받은 콘셉트를 기반으로 기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등록된 상표권의 이름은 'HIKU BY Harper'인데 여기서 HIKU는 매혹하다, 끌어당기다 등을 의미하는 일본어이자 하와이어로 자신의 아버지 선수 시절 등번호인 7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K-뷰티 영감을 받았다는 당초 설명과 다른 브랜드 명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K-뷰티의 의미가 확장됐다는 시각도 관측된다. 단순히 한국인 대표, 한국 기업 등 이 K-뷰티의 판단 여부가 아니라 K-뷰티 생태계에서 추구하는 흐름을 따라가고, 한국 ODM사 제조 등 조건을 갖춘 또 다른 형태의 K-뷰티가 등장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표적으로 독일 브랜드 '예쁘다(Yepoda)', 핀란드의 '화랑품(Hwarang)'의 경우 현지 외국인 대표가 창립한 K-뷰티 브랜드다. 핀란드의 '화랑품(Hwarang)'은  네이버스토어를 통해 국내 시장 역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다르게 K-뷰티에 대한 의미가 넓어진 것 같다”면서 “요즘 워낙 한국 ODM 시스템 구축도 잘돼 있다 보니 해외에서 K-뷰티 브랜드가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