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AI로 ‘롯데다움’ 재설계…디자인도 플랫폼화

창립 60주년 앞두고 그룹 디자인 전략 재정비 ‘롯데 AI 디자인 스튜디오’ 개발…브랜드 철학까지 AI에 반영 계열사별 디자인 넘어 그룹 차원의 일관성·효율성 확보

2026-09-10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생성형 AI가 디자인 업무의 시안 제작을 넘어 브랜드 전략 영역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롯데도 AI를 디자인 프로세스에 본격 접목한다. 단순히 AI로 이미지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 그룹의 브랜드 철학과 디자인 원칙을 AI에 반영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롯데다움’을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잠실

롯데는 1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지주 및 주요 계열사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롯데 디자인전략회의’를 열었다. 2024년 시작된 디자인전략회의는 올해로 3회째다.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둔 만큼 올해 회의의 핵심은 롯데의 디자인 경쟁력을 앞으로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맞춰졌다.

특히 롯데는 그룹 내부 디자인 플랫폼인 ‘롯데 AI 디자인 스튜디오’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롯데의 경영·브랜드·디자인 철학을 AI의 생성과 검증 과정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AI를 단순한 디자인 제작 도구가 아니라 그룹의 디자인 자산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점이다.

롯데는 유통·식품·호텔·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계열사마다 상품과 고객 접점은 다르다. 이 때문에 그룹 차원의 디자인 전략 역시 일률적으로 통일하기보다는 각 브랜드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롯데’라는 공통된 정체성을 구현하는 것이 과제다.

AI 디자인 스튜디오가 구축되면 계열사와 디자인 조직이 축적해온 브랜드 자산과 디자인 원칙을 보다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롯데는 보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을 빠르게 생성하는 동시에 기존 브랜드 방향성과 부합하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젊은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크리에이티브 보드의 AI 프로젝트도 공개됐다.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로리’를 활용한 로봇 안내 서비스와 AR 기반 내비게이션 등이 소개됐다.

이는 롯데가 AI 디자인을 패키지나 광고 등 시각적 결과물에만 한정하지 않고 고객이 실제 브랜드를 경험하는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롯데가 추진하는 AI 디자인 전략의 핵심은 ‘AI가 디자인을 대신하는 것’보다 60년간 쌓아온 롯데의 브랜드 자산을 AI 시대에 맞게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에 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 고유의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롯데다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