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자기자본 7조’ 눈앞...외형 확대에 위험관리는 ‘과제’
3억달러 신종자본증권 발행 추진…싱가포르거래소 상장 예정 6월 5000억원 이어 연간 자본성 조달 9111억원 전망…발행어음 연말 2조원 목표 위험익스포저 증가 속 자본완충력 보강…조달비용·자산건전성 관리가 관건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하나증권이 해외에서 약 4111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며 자기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국내에서 조달한 5000억원에 이어 추가 자본을 확보해 발행어음과 투자은행(IB)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려는 행보다. 발행이 완료되면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처음으로 7조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미화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이권부 무보증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공시 기준 환율인 달러당 1370.3원을 적용한 원화 환산액은 4110억9000만원이다. 사모 방식으로 발행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ST)에 상장할 예정이며, BNP파리바와 씨티, JP모건이 대표주관사를 맡는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자본 확충의 배경에는 발행어음 사업 진출 이후 본격화한 외형 성장이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2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뒤 올해 발행어음 사업을 확대해왔다. 6월 말 잔액은 9993억원으로 반년 만에 1조원에 근접했고, 연말까지 2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연결 기준 총자산도 지난해 말 67조498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5조5455억원으로 8조468억원, 11.9% 증가했다.
발행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한 기업금융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연말까지 발행어음 조달액의 25% 수준인 약 5000억원을 AI·반도체·바이오·신에너지 등 첨단산업과 벤처기업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조달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기업대출과 투자자산을 늘려 수익원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발행어음 조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다. 다만 현재 잔액과 연말 목표를 고려하면 이번 자본 확충을 당장의 발행 한도 부족에 대한 대응으로 보기는 어렵다. 상반기 말 별도 자기자본에 200%를 단순 적용한 금액은 약 13조4000억원으로, 연말 목표인 2조원을 크게 웃돈다. 실제 한도는 규정상 인정되는 자기자본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번 조달은 향후 기업금융과 투자자산 증가에 대비해 자본완충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올해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조달 규모는 9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6월 공모 2700억원과 사모 2300억원 등 총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번 해외 발행까지 완료하면 연간 신규 발행액은 약 9111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 규모도 한 단계 커진다. 올해 6월 말 하나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6조7172억원으로 키움증권의 6조8909억원보다 1737억원 적었다. 여기에 이번 발행 예정액을 단순 합산하면 약 7조1283억원으로 늘어나 키움증권의 상반기 말 자기자본을 약 2374억원 웃돌게 된다.
다만 성장과 함께 위험노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하나증권의 위험익스포저는 22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저 비율은 336%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말 238%와 비교하면 양적 위험 수준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자기자본 대비 위험노출 비율이 1년 반 사이 9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다만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올해 6월 말 순자본비율(NCR)은 1551%로 규제 수준을 크게 웃돈다. 위험액 대비 자본완충력을 보여주는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도 190%로 대형 증권사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 수석연구원은 “자산운용 규모 확대 현황 등에 비추어볼 때, 양호한 수준의 이익창출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발행어음 사업을 기반으로 외형 확장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