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동 불안에도 7000선 회복...SK하이닉스 180만원선 '안착'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코스피가 9일 미국 증시의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장 초반 7000선을 회복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가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6954.52) 대비 0.77%(53.25포인트) 상승한 7007.77을 기록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다. 다만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등락은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4% 상승한 181만7000원에 거래되며 180만원선을 넘어섰다. 삼성전기(+2.48%), LG에너지솔루션(+0.43%), 현대차(+0.52%), 삼성바이오로직스(+0.49%) 등도 상승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우(-0.35%), SK스퀘어(-0.27%), 삼성물산(-0.39%), KB금융(-0.23%), 삼성생명(-1.14%)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6만9500원으로 전 거래일과 같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 통신장비, 전기장비, 에너지장비, 조선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해운, 방송·엔터테인먼트, 보험 등은 약세다.
수급에서는 개인이 59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7억원, 33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은 1% 넘게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11.88) 대비 1.28%(10.38포인트) 오른 822.26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을 제외한 대부분의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1.85%), 에코프로비엠(+2.96%), 주성엔지니어링(+5.09%), 레인보우로보틱스(+2.54%), 원익IPS(+2.94%), 이오테크닉스(+2.46%), 리노공업(+3.63%), 심텍(+3.12%), HPSP(+6.00%) 등이 상승세다.
반면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0.90% 하락한 27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72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9억원, 116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8.18포인트(1.18%) 내린 5만2786.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5.08포인트(0.58%) 하락한 7673.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5.58포인트(0.32%) 내린 2만6421.4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선박 통항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도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앞서 확인된 고용시장 호조와 맞물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주는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며 증시의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인텔과 AMD가 각각 9.1%, 5.9% 급등했으며 브로드컴도 3% 상승했다.
특히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을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에 가격 결정력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투자은행 노스랜드시큐리티스가 인텔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수준'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120달러로 높인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