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원 학벌 지도…케이뱅크 서울대 38% '쏠림 최고', IBK는 국내외 분산 '눈길'

케이뱅크 임원 6명 중 서울대 출신이 38%로 8개 은행 중 학벌 쏠림 가장 강해 부산은행·iM뱅크는 부산대·계명대…지방은행 두 곳 '지역대 순혈주의' 뚜렷 KB국민·신한·카카오뱅크는 SKY 안에서도 1위 제각각…서울대 vs 고려대 vs 연세대 IBK기업은행만 유독 특정 학교 없어…해외 MBA·박사 출신이 학벌 지도 흩어놔

2026-09-08     박지안 기자
KB국민은행·IBK기업은행·부산은행·신한은행·iM뱅크·카카오뱅크·케이뱅크·하나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국내 주요 은행 8곳 임원 215명의 출신 학교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은행별로 특정 대학 출신이 몰리는 정도가 최대 4배 넘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규모가 작을수록 소수 학교 출신 편중이 두드러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다양성 확대를 요구받는 은행권 임원 인사에서 성별·연령에 이어 '학벌'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녹색경제신문이 KB국민·IBK기업·부산·신한·iM·카카오뱅크·케이뱅크·하나은행 8곳의 임원 215명(등기임원·집행간부 포함)의 학력사항을 전수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은행별로 출신 학교 최다 비중이 9%(IBK기업은행)에서 38%(케이뱅크)까지 폭넓게 갈렸다.

케이뱅크, 임원 6명 중 서울대 출신 38%로 '쏠림 최고'

케이뱅크는 임원 16명 중 서울대 출신이 6명으로 38%를 차지해 8개 은행 중 단일 학교 쏠림이 가장 강했다. 2위인 고려대(19%)와도 두 배 가까운 격차다. 이어 케이뱅크는 연세대(12%), 경희대·충남대·KAIST·인하대·서강대(각 6%) 순으로 나타났다. 임원 조직 규모 자체가 16명으로 8개 은행 중 가장 작다 보니 소수 인원의 출신 학교가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는 구조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지방은행 두 곳에서는 '지역대 순혈주의'가 뚜렷했다. 부산은행은 임원 25명 중 부산대 출신이 5명(20%)으로 가장 많았고, 동아대(12%)·동의대(8%)·한국해양대(8%)가 뒤를 이었다. iM뱅크는 24%(6명)가 계명대 출신으로 1위였고, 경북대(20%)·영남대(16%)까지 더하면 대구·경북권 지역대 출신이 임원의 절반을 넘었다.

KB국민·신한·카카오뱅크는 SKY 안에서 갈려

서울 소재 대형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양상이 달랐다. KB국민은행은 서강대와 서울대가 각 4명(12%)씩으로 공동 1위였고, 신한은행도 서울대와 연세대가 각 4명(14%)씩으로 나뉘었다. 카카오뱅크 역시 서울대와 고려대가 각 5명(17%)씩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세 은행 모두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중이 높았지만 최다 출신 대학은 은행별로 달랐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SKY 출신 임원 비중이 47%(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합산)에 달해 IT·디지털 기업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학벌 구성은 오히려 전통적인 시중은행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IBK기업은행, 특정 학교 없이 '해외파'로 분산

반면 IBK기업은행은 8개 은행 중 유일하게 뚜렷한 1위 학교가 없었다. KAIST 경영대학원과 미국 미시간주립대(Michigan State Univ.)가 각각 2명(9%)으로 최다였을 뿐 나머지 임원들은 펜실베이니아주립대·클레어몬트대학원·라이스대학원·조지아대·텍사스A&M대 등 국내외 학교로 고르게 흩어져 있었다. 국책은행 특성상 국제금융·정책금융 분야 경력자가 많아 해외 MBA·박사 학위 소지자 비중이 높은 점이 학벌 쏠림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임원 인사에서 학벌 자체를 기준으로 삼는다기보다는 오랜 기간 조직 내에서 검증된 인물이 발탁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특정 대학 출신이 몰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역 은행의 지역대 출신 강세는 지역 밀착 경영의 결과로 볼 수 있지만 소수 학교로의 과도한 쏠림은 조직 내 의사결정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성별 및 연령 다양성에 이어 학벌 구성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은행권 임원 인사가 '어떤 기준으로 이뤄지는가'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