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운용사의 엇갈린 행보①] 교보 '독자 체제' 새출발…0.1% ETF 점유율 반등할까

AXA와 18년 합작 종료…교보생명 100% 자회사로 새출발 ETF AUM 3903억원까지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0.1% 미만 신한·하나, 독자화 이후 ETF 외형 급성장…점유율도 껑충 의사결정 효율·상품 출시 확대 기대…구체적 성장전략은 '준비 중'

2026-09-08     정수진 기자
[출처=ChatGPT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교보악사자산운용이 프랑스 악사(AXA)그룹과 18년간의 합작을 끝내고 교보생명의 완전자회사로 새출발한다. 앞서 독자화에 나선 신한·하나자산운용이 ETF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만큼 교보악사도 낮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교보생명 100% 자회사로 새출발…ETF 점유율 0.1%대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AXA가 보유했던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 50%를 전량 인수해 100%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거쳐 다음 달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독자 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당면 과제 중 하나는 ETF 사업 확대다. 2011년 일찌감치 ETF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후 신상품 출시가 뜸해지며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현재 상장된 ETF은 '파워 200', '파워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파워 코스피100', '파워 고배당저변동성', '파워 K-주주가치액티브' 등 5개에 그친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2021년 말 474억원에서 2022년 말 779억원, 2023년 말 649억원, 2024년 말 1746억원, 2025년 말 273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6년 9월 7일에는 3903억원까지 불어났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8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그럼에도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0.1%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한 데다 대형 운용사뿐 아니라 중소형 운용사들도 상품을 공격적으로 늘린 영향이다. 

완전자회사 전환은 그동안 정체됐던 ETF 사업에도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AXA와 교보생명이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던 합작 구조에서 교보생명 단일 주주 체제로 바뀌면서 상품 출시와 사업 확대를 위한 의사결정이 한층 빨라질 수 있어서다. 향후 ETF 라인업 확대는 물론 관련 인력과 마케팅 등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의사결정 주체가 한 곳으로 단일화되면 속도와 효율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단독 회사가 된 만큼 의사결정 효율성이 높아지고 상품 출시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한 0.8%→4.9%·하나 0.2%→1.0%…교보도 뒤따를까

먼저 합작 체제를 정리한 운용사들의 사례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선례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1월 BNP파리바와 합작 관계를 종료한 이후 ETF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배당·조선·반도체·양자컴퓨팅·원자력 등 시장 수요에 맞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ETF AUM은 2021년 말 5829억원에서 2025년 말 12조57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달 7일에는 22조2492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0.8%에서 4.9%로 뛰었다.

하나자산운용 역시 2023년 10월 UBS가 보유했던 지분 51%를 인수해 독자 체제로 전환한 이후 ETF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 독자 출범 당시 2000억원 중후반 수준이던 ETF AUM은 현재 4조5927억원으로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점유율 역시 0.2%에서 1.0%로 높아졌다. 머니마켓부터 미국배당, 메디컬AI, 샤오미밸류체인, K소버린AI까지 상품군을 넓힌 것이 성장으로 이어졌다.

교보악사자산운용 역시 독자화 이후 상품 출시와 투자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뿐 아니라 교보증권 등 그룹 계열사와 상품·판매 측면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독자화 이후 기대되는 변화다.

다만 독자화가 곧바로 신한·하나와 같은 외형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 교보악사자산운용은 독자 체제에 맞춘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로, ETF 시장에서의 구체적인 운용 전략이나 시장점유율·AUM 목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결국 사명 변경 이후 내놓을 신상품과 사업 확대 전략이 실제 점유율 반등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분 인수는 완료돼 현재 교보생명그룹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상황"이라며 "명칭 변경 이후 단계에 맞춰 사업계획이나 목표 등이 점차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출처=교보악사자산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