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선물 5조원 샀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7천피’ 앞 수급 지속이 관건

외국인 코스피 2.59조·선물 2.7조원 안팎 순매수…삼성전자 27만원·SK하이닉스 178만3000원 美 노동절 휴장…S&P500 선물 약보합·나스닥100 선물 0.2% 안팎 상승 연기금 전체는 96억원 순매수 그쳐…SK하이닉스 392억원 팔고 삼성전자 193억원 매수 브렌트유 97달러대…이란 호르무즈 제한구역 예고, 美 금리인상 확률 58%

2026-09-08     한순구 기자
(서울=연합뉴스)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코스피가 하루 만에 4.6% 급등하며 7,000선 바로 아래까지 올라온 가운데 8일 국내 증시에서는 지수 자체보다 전날 유입된 외국인 현·선물 자금이 이어지는지가 첫 확인 지표가 될 전망이다.

미국 증시는 노동절을 맞아 7일 현물시장이 휴장했다. 휴일 거래가 진행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S&P500 선물이 0.1~0.2% 안팎 약세를 보인 반면 나스닥100 선물은 0.1~0.2% 상승해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유지했다. 거래량이 적은 휴일장인 만큼 방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8일 국내장은 새로운 미국 현물 종가 없이 전날 국내 반도체 급등과 외국인 수급, 국제유가 움직임을 소화하게 된다.

 

외국인 하루에 현·선물 5조원 넘게 매수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8.18포인트(4.61%) 오른 6,995.39에 거래를 마쳤다. 7,000선까지 불과 4.61포인트를 남겨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86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2조632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6조8212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현물뿐 아니라 코스피200 선물도 대규모로 사들였다. 집계 기준에 따라 약 2조7000억~3조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9월물은 1109.75로 전 거래일보다 57.25포인트 상승했다.

전날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만 의존했던 장과 다른 부분이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수하면서 실제 글로벌 자금이 지수 반등에 가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국내 증시 현·선물 합산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 파생 포지션에서는 선물 매수와 함께 풋옵션을 보유하는 '프로텍티브 풋' 형태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8일에는 코스피 7,000선 돌파 자체보다 외국인이 전날과 같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순매수하는지가 우선 확인할 신호다.

 

외국인 SK하이닉스 1.35조·삼성전자 8711억원 순매수

외국인 매수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5.68% 오른 27만원, SK하이닉스는 8.26% 상승한 178만3000원에 마감했다.

종목별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약 1조3554억원, 삼성전자를 8711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삼성전자를 1조2114억원, SK하이닉스를 6424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4일 뉴욕시장에서 마이크론이 6.1% 오른 1016.59달러에 마감하고 SK하이닉스 ADR이 8.1%,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 넘게 상승한 흐름이 국내 시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 공개와 엔비디아의 허깅페이스 인수도 AI 인프라 투자 기대를 다시 끌어올렸다.

엔비디아는 오픈소스 AI 모델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129억3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자체 AI 칩을 개발하는 빅테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GPU를 넘어 AI 개발 생태계까지 영향력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국 현물시장은 8일 밤 한국시간으로 다시 개장한다. 국내 증시는 이날 엔비디아·마이크론·SOXL의 새로운 현물 가격 신호를 확인하지 못한 채 먼저 거래하게 된다.

 

국민연금 리밸런싱은 계속…하이닉스 392억원 순매도

연기금 수급은 외국인과 달랐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 등'은 전체적으로 96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과 기관 전체가 각각 2조원 넘게 사들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중립에 가까웠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193억원 순매수했지만 SK하이닉스는 392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4일에도 연기금이 363억원을 순매도한 종목이다.

연기금 등은 지난달 20~28일 코스피에서 4860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역시 6조2360억원을 순매도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매물을 상당 부분 받아냈다.

국민연금의 실제 개별 거래와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연기금 등' 수급은 동일하지 않아 이를 모두 국민연금의 기계적인 리밸런싱으로 볼 수는 없다. 다만 급등한 SK하이닉스에 연기금성 매도가 연속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8일에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동은 오히려 악화…브렌트유 다시 97달러

반도체와 외국인 수급이 개선된 것과 달리 중동발 변수는 주말 이후 오히려 악화됐다.

이란은 미국의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역내 미국 관련 에너지 시설에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새로운 제한구역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군은 지난 5일 이란 유조선 3척을 공격했고 이란 혁명수비대도 유조선과 미국 관련 선박을 공격했다. 최근 10일 동안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상품운반선은 하루 평균 10척으로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감소했다.

브렌트유는 7일 장중 배럴당 97.93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이후에도 9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WTI 역시 92달러대를 기록했다. OPEC+는 전날 회의에서 10월 생산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필립노바의 프리얀카 사치데바 시장전략 책임자는 "유조선 운항이 실질적으로 둔화되기 시작하면 시장은 훨씬 큰 공급 충격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선박 공격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용 충격도 아직 끝나지 않아…Fed 인상 확률 58%

금리 부담도 남아 있다.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은 16만2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4.1%를 유지했다. 이에 시장이 반영하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58%까지 올라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4.8%에 근접했다.

시장의 다음 확인 지표는 오는 10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유가 상승이 물가에 반영되는 상황에서 CPI가 다시 강하게 나올 경우 금리 부담은 반도체 등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다시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 540억달러 금융권 자본확충…AI칩 자립도 가속

중국에서는 금융시장 안정과 AI 반도체 자립이라는 두 가지 재료가 추가됐다.

중국 재정부는 국유 은행과 보험사에 총 3600억위안, 약 536억달러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3000억위안은 특별국채를 통해 조달한다. 증권가에서는 보험사 자본 확충으로 중국 주식시장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최대 1000억위안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동시에 중국 AI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도 빨라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플레임, 무어스레드, 메타엑스, 비런테크놀로지 등 중국 AI 칩 업체들이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중국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과거 사실상 독점 수준에서 약 55%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단기적으로 국내 메모리 수요에 직접적인 악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과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을 볼 때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다.

 

8일 개장, ‘7000’보다 외국인 현·선물 먼저 본다

7일 코스피 급등 이후 8일 시장이 확인해야 할 수치는 비교적 명확하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 현물 2조5869억원과 선물 약 3조원에 가까운 매수에 나섰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만 2조20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반면 연기금은 전체적으로 사실상 중립이었고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이틀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브렌트유도 97달러대로 올라와 있으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60%에 근접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외 반도체주에 대한 지속적인 매도 압력도 소진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오라클 실적과 8월 CPI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지난주보다 증시의 회복 모멘텀이 강화되는 경로를 베이스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8일 장 초반에는 코스피의 7,000선 돌파 여부보다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를 유지하는지,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 매수를 이어가는지,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 매수까지 연결되는지를 순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날 급등을 이끈 외국인 현·선물 매수가 유지된다면 7,000선 돌파는 그 결과가 된다. 반대로 선물부터 매도로 돌아서고 SK하이닉스에 연기금 매물이 겹칠 경우 전날 4.6%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규모가 먼저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