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AI 부품 호황에 실적 눈높이↑…'영업익 2조' 보인다

금융가, 올해 영업이익 1조9468억원 전망
 MLCC 및 FC-BGA 수요·가격 동시에 상승

2026-09-07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기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부품 수요 증가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MLCC와 FC-BGA 수요 확대에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9468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113.2% 증가한 규모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14조34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7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AI 서버용 부품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조7855억원, 영업이익은 5972억원으로 전망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03%, 129.44% 증가한 규모다.

실적 급성장을 이끄는 것은 MLCC 업황 개선이다. AI 서버 투자 확대로 고용량·고신뢰성 MLCC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 여기에 고사양 MLCC는 기술 난도가 높아 공급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워 가격 상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AI용 고용량 MLCC에 생산능력이 집중되면서 범용 MLCC까지 공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함께 전체 MLCC 시장의 수급이 빠듯해질 경우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기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1일 글로벌 대형 기업과 1조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5월 이후 실리콘 커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를 대상으로 확보한 장기공급계약 규모는 약 3조3200억원에 달한다.

FC-BGA 역시 실적 개선을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이다. AI 가속기와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고사양 패키지기판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FC-BGA에서는 일본 이비덴과 삼성전기, MLCC에서는 무라타와 삼성전기 등 2사만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면서 “고부가 중심의 비중 확대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실적 상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수급 환경에 대응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AI·전장용 MLCC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베트남에서는 AI 서버용 FC-BGA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기가 고부가 제품 중심의 생산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공급능력을 확대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면서, 향후 출하량 증가 효과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LCC의 가격·제품 믹스 개선과 FC-BGA의 제한적인 공급 여건이 맞물릴 경우 수익성 개선 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되면서 MLCC와 FC-BGA 모두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공급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어려운 제품인 만큼 가격과 제품 믹스 개선이 이어진다면 삼성전기의 실적 성장세도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