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엔 가솔린, 고가형·SUV엔 하이브리드 쏠리는 이유

초기 구입 비용에 민감한 보급형 세단, 진입 장벽 낮은 가솔린으로 쏠림 현상 유지비와 정숙성 중시하는 대형·패밀리 SUV,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등극

2026-09-07     장창환 기자
더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국내 신차 시장에서 차급과 가격대에 따른 파워트레인 선택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7일 현대차 IR 자료에 따르면 아반떼나 쏘나타 같은 보급형 세단에서는 여전히 가솔린 모델이 대세다. 그랜저 등 고가형 모델 및 SUV 라인업에서는 하이브리드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이같은 현상 뒤에는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와 유지비 계산, 그리고 친환경 차로 넘어가는 과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7월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가솔린 모델 비중은 83.2%로 세단 중 가장 높은 쏠림 현상을 보였다. 최근 출시된 디 올 뉴 아반떼 역시 가솔린 계약 비중이 약 77%에 달한다. 중형 세단 쏘나타 역시 가솔린 비중이 77.7%로 우세했다.

이처럼 소형 및 준중형(2천만~3천만원대) 라인업에서 가솔린이 강세를 보이는 주된 이유는 '초기 구입 비용'에 대한 민감도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예산이 한정된 엔트리 모델 소비자층에게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하이브리드 선택에 부담이 따른다. 주행 거리가 길지 않다면 초기 차량 가격을 낮추고 가솔린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판단이다.

차급이 커지고 가격대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흐름은 뒤바뀐다.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50.5%로 가솔린을 근소하게 앞질렀고, 중형 SUV 싼타페는 79.4%로 7개 주요 모델 중 가장 높은 하이브리드 쏠림 현상을 보였다.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 역시 하이브리드 비중이 71.6%에 달했다.

가격대별 집계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뚜렷하다. 2천만~3천만원대(코나 등)는 가솔린 비중이 74.5%로 압도적이다. 4천만~5천만원대(쏘나타·싼타페 등)는 하이브리드가 50.7%, 5천만원대 이상(그랜저·팰리세이드 등)은 57.3%까지 치솟는다.

이는 차체가 크고 무거운 중대형의 연비 부담을 줄이려는 판단에서다. 이 소비자들은 정숙성과 주행 안정성을 위해 비용을 더 지불한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르노코리아와 KGM 역시 최근 중형 SUV 라인업 등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 브랜드 내 핵심 차종으로 갈수록 하이브리드 비중이 상승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