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 속 급전 찾는 5060...보험계약대출·카드론 동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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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올해 들어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보험계약대출과 카드론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40대에서 두 대출이 모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가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월 말 대형 생명·손해보험사 8곳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47조911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7933억원(3.9%) 늘었다. 이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생보사 3곳의 잔액은 33조2042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7523억원(5.6%) 늘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보사 5곳은 14조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19조670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520억원(4.5%) 증가했다. 60대 이상은 1조2169억원(10.2%) 늘어난 13조1546억원으로 증가 폭이 더 컸다.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4.6%, 4.7% 줄었고, 40대도 1.3% 감소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을 해지하지 않고 해약환급금 범위에서 돈을 빌리는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대출이 늘어난 시기가 주식시장 호황 및 공모주 청약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빚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8월에는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보험사에 대출 한도 축소 등 관리 강화를 주문했으며, 이에 일부 보험사는 실제 한도를 낮춘 바 있다.
'서민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론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등 전업 카드사 8곳의 지난 7월 말 카드론 잔액은 39조520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83억원(1.1%) 늘었다.
50대의 카드론 잔액은 13조7827억원, 60대 이상은 10조8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각각 2853억원(2.1%), 7005억원(6.9%) 증가한 규모다. 이에 비해 20대는 4.8%, 30대는 4.6%, 40대는 3.2% 줄었다.
카드론 연체율은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높아졌다. 30대는 지난해 말 2.42%에서 올해 7월 말 2.96%로 0.54%포인트(p)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40대는 2.14%에서 2.60%로 0.46%p, 20대는 2.33%에서 2.74%로 0.41%p 상승했다. 60대 이상과 50대의 연체율 상승 폭은 각각 0.35%p, 0.24%p였다.
이종욱 의원은 "정부는 서민경제 상황을 엄중히 보고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빚투와 가계대출 관리에 선제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