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하반기 IB '재시동'…인수금융 넓히고 IPO도 노크

인수금융 하반기 6건 이상 준비…중대형 딜로 영역 확대 연대호 전무 중심 ECM·DCM 강화…IPO 2건 이상 상장 청구 목표 거래대금 둔화에도 리테일 경쟁력 유지…펀드·랩으로 WM 강화 상반기 순익 298% 급증…IB·WM 수익 다변화 성과가 하반기 관건

2026-09-07     정수진 기자
유안타증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유안타증권이 하반기 기업금융(IB) 사업 확대에 나선다. 상반기 증시 호황을 타고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가운데, 하반기에는 인수금융과 전통 IB로 수익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최근 거래대금이 2분기보다 감소하고 있지만 리테일에서는 신규 고객 확보와 펀드·랩 등 금융상품 판매를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인수금융 6건 이상 준비…ECM·DCM 강화하고 IPO도 다시 노크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하반기 6건 이상의 인수금융 딜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중소형 인수금융을 중심으로 5건 이상의 딜을 마무리하고 채권자본시장(DCM)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인수영업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하반기에는 중대형 인수금융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

전통 IB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KB증권 출신 연대호 전무를 기업금융사업부문 수장으로 영입하고 베테랑 인력을 잇달아 충원하는 한편 조직구조를 개편했다. 부동산금융은 보수적으로 관리하면서 주식자본시장(ECM)과 DCM 등 전통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IPO도 다시 문을 두드린다. 2023년 이후 IPO 대표주관 실적이 없는 유안타증권은 올해 2건 이상의 기업에 대해 상장 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 상장을 목표로 바이오·소부장·의료기기 등 기술성평가 기업을 중심으로 미팅을 진행하며 후보군을 확보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연대호 전무를 주축으로 기업금융 분야의 베테랑 인력을 영입하고 조직구조를 개편해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시장 검증 인재를 영입하면서 리그테이블 진입이 가시화되는 등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IB의 전체 시장 내 입지는 아직 크지 않다. 신용평가사 집계 기준 유안타증권의 IB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1.2%로 업계 20위 수준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 부담도 남아 있어 하반기 인수금융 확대와 전통 IB 강화가 실제 수익 확대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거래대금 2분기보다 줄었지만…브로커리지 지키고 WM으로 수익원 확대

리테일 부문에서는 2분기보다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이 예상된다.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7~8월 평균 58조원으로 2분기 평균 91조원보다 36.5% 감소했다. 7월 66조3000억원에서 8월에는 49조6000억원까지 줄었다.

ETF 거래대금도 7~8월 평균 25조원으로 2분기 평균 28조원 대비 10.1% 감소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역시 같은 기간 평균 455억달러로 2분기 평균 601억달러보다 24.2% 줄었다. 다만 거래대금의 절대 수준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브로커리지 영업환경 자체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유안타증권은 기존 브로커리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신규 고객과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리테일 기반을 더 넓힌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온라인 주식 신규 고객 유치를 이어가는 동시에 운용성과가 검증된 펀드와 하우스랩, PMA 등을 중심으로 고객 자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지점 프라이빗뱅커(PB) 개인의 주식 중개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우수한 주식 운용 역량을 보유한 PB가 직접 운용하는 PMA와 외부 자문사, 장기 운용성과가 우수한 펀드 등을 활용해 시장 거래대금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하는 리테일 고객 기반도 확대됐다. 유안타증권의 총 고객 예탁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56조4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1조3000억원으로 44% 증가했다.

상반기 별도 기준 위탁영업 수익은 3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907억원의 3배를 넘어 지난해 연간 2281억원도 이미 웃돌았다. 금융상품 수익 역시 1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390억원의 3배 이상으로 증가해 지난해 연간 1063억원을 넘어섰다.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상반기 펀드 판매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안타증권의 투자중개부문 시장점유율은 4.1%로 자본 1조원 이상 중형 증권사 10곳 가운데 유일하게 4%대를 기록했다. 랩·투자일임 자산 확대에 힘입어 자산관리부문 시장점유율도 8.6%까지 상승했다.

리테일과 WM 호조는 전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93억원으로 300.7% 늘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기존 브로커리지 역량은 유지하되 펀드와 랩 등 우수한 상품을 발굴해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나 거래대금 감소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