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베어로보틱스, 최대 4000억 조달 추진…“나스닥 상장은 미정”

BoA 주관사 선정해 투자유치 착수…기업가치 2조원 안팎 거론 지난해 매출 170억원·순손실 422억원…사업 위한 실탄 확보

2026-09-07     김지윤 기자
베어로보틱스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전자의 로봇 자회사 베어로보틱스가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착수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주관사로 선정해 외부 투자자 유치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지만 LG전자는 기업공개(IPO)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베어로보틱스는 최근 BoA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 투자자를 대상으로 유동성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2조원 안팎이며 조달 규모는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확보한 자금은 로봇 연구개발(R&D)과 사업 확대 등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베어로보틱스가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조달을 추진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상장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LG전자는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는 투자라운드(프리IPO)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IPO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프리IPO 성격보다 일반 투자금 조달로 봐야한다는 이야기다. 

프리IPO는 기업이 IPO에 앞서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 라운드다. 통상 향후 상장을 염두에 두고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기관투자자를 유치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실제 상장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베어로보틱스 역시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 자금을 확보하되 실제 IPO 추진 여부는 별도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설립된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AI 로봇 기업이다. 서빙로봇 '서비(Servi)'를 앞세워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사업 영역을 산업용 자율이동로봇(AMR)과 피지컬 AI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로봇팔 기반 물체 조작 기술을 보유한 영국 로봇 스타트업 키니시 로보틱스를 인수하는 등 이동을 넘어 조작 영역으로 기술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베어로보틱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만큼 실제 상장을 추진할 경우 나스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역시 올해 초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나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 IPO 추진 단계에서는 '중복상장'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해외 자회사 상장도 중복상장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베어로보틱스 지분 56.9%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베어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170억2900만원, 순손실 422억900만원을 기록하며 매출의 두 배가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로봇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 과정에서 투자 부담이 이어졌다.

이번 조달도 적자구조 속에서 R&D와 생산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아직 자체 영업활동으로 대규모 투자 재원을 충당하기 어려운 만큼 외부 자본 유치를 통해 성장 투자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