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내려도 반도체 3.4% 급등…SK하이닉스·삼성전자, 월요일 외국인 수급 주목
마이크론 6.1%·SOXL 9.9% 급등…엔비디아 주간 5.9% 상승 美 고용 16만2000명에 9월 금리인상 확률 58.4%…다음 변수는 CPI CXMT D램 점유율 10%·HBM3E 소량생산…국민연금 리밸런싱도 수급 변수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미국 증시가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에 하락했지만 반도체주는 3% 넘게 급등했다. 오는 월요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지수 하락 자체보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주 강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질지, 외국인이 반도체 매수를 지속할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0.38% 내린 7718.6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1% 하락한 5만3414.25, 나스닥종합지수는 0.29% 떨어진 2만6506.99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이 0.1%, 나스닥이 0.4% 올랐고 다우는 0.3% 하락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16만2000명으로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만6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4.1%를 유지했다. 이에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49.4%에서 58.4%로 높아졌다. 라이언 디트릭 카슨그룹 수석 시장전략가는 노동시장 회복은 경제에는 긍정적이지만,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만큼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지수는 내렸는데 SOX 3.37%…마이크론·SOXL 급등
금리 부담에도 반도체주는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금요일 3.37% 오른 1만1735.26에 마감했다. 주간 상승률도 2.32%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반도체지수가 3.4% 상승한 동안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종은 2.1% 하락했다. 다만 SOX는 분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17.8% 하락한 상태다.
메모리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마이크론은 금요일 6.10% 오른 1016.59달러에 마감해 주간으로 8.98% 상승했다. 엔비디아도 0.84% 오른 230.36달러로 마감했으며 지난달 28일 종가 대비 이번 주 상승률은 약 5.9%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다시 근접했다.
반도체 하루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ETF(SOXL)는 금요일 9.87% 급등한 117.2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111.34달러와 비교하면 주간 상승률은 약 5.3%다.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주간 수익률이 SOX 주간 상승률의 단순 3배가 되는 상품은 아니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의 토머스 마틴은 금요일 반도체 강세를 고용지표 반응보다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사이에서 나타난 업종 내 자금 이동과 연관된 흐름으로 분석했다.
AI에 쓴 돈, 실제 매출로 이어지나…델·엔비디아 숫자는 '수요 지속'
최근 시장이 확인하고 있는 또 다른 변수는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 자체보다 투자가 실제 매출과 주문으로 연결되고 있는지다.
델테크놀로지스는 AI 서버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매출 전망치를 1670억달러에서 1920억달러로 높였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47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449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JP모건은 델의 AI 관련 주문 600억달러와 수주잔고 950억달러를 근거로 AI 수요 모멘텀이 실적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역시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2028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고, 회사는 3분기 전체 매출을 1080억달러로 예상했다. 다만 메모리 부족과 부품 가격 상승은 향후 공급 확대와 마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주말 들어서도 AI 서버 수요를 뒷받침하는 지표가 추가됐다. 엔비디아의 주요 서버 공급사인 폭스콘은 AI 제품 수요를 근거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폭스콘의 8월 매출은 9218억대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51.98% 증가했다.
CXMT D램 점유율 4%→10%…HBM3E까지 소량생산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성장도 국내 메모리주가 확인해야 할 변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 38%, SK하이닉스 25%, 마이크론 24%, CXMT 10%로 집계됐다. CXMT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4%에서 1년 만에 10%로 높아졌다.
CXMT의 경쟁 영역도 범용 D램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로이터가 지난달 31일 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CXMT는 HBM3E 소량 생산을 시작했으며 2027년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T-헤드와 캠브리콘 등 중국 반도체 업체들도 CXMT HBM3E를 자사 프로세서에서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는 소량 생산 단계다.
금요일 외국인은 하이닉스 5272억원 샀다…삼성전자는 264억원 매도
월요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반도체 강세가 실제 외국인 수급으로 연결되는지가 우선 확인 대상이다.
4일 코스피는 1.64% 오른 6687.21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20% 상승한 25만5500원, SK하이닉스는 3.20% 오른 164만7000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034억원, 기관은 1조669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5272억원 순매수해 코스피 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반면 삼성전자는 26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6359억원, SK하이닉스를 158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전체를 동일하게 산 것이 아니라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월요일에는 삼성전자로 매수가 확산되는지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 '매도 폭탄' 단정은 어려워…목표비중 20.8%로 상향
국민연금 리밸런싱도 수급 변수지만 현재 시점에서 특정 규모의 매도 물량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5월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했다. 동시에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하루 최대 리밸런싱 규모도 줄였다. 기금위가 실제 SAA 허용범위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현재 지수 수준만으로 국민연금의 의무 매도 규모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월요일에는 국민연금 리밸런싱 가능성 자체보다 외국인의 SK하이닉스 매수가 지속되는지, 기관의 삼성전자 매수세가 이어지는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美 월요일 휴장…다음 관문은 11일 CPI
미국 증시는 7일 노동절로 휴장한다. 월요일 국내 증시는 금요일 뉴욕증시의 '지수 하락-반도체 급등'을 미국 현물시장의 추가 거래 없이 먼저 반영하게 된다.
미국 시장의 다음 핵심 지표는 10일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은 8월 CPI가 전월 대비 0.4%, 근원 CPI가 0.2% 상승하는 것이다. 바클레이스는 금요일 고용지표가 9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 논리를 소폭 강화했다며 시장의 관심이 다음 주 물가지표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영상·개인투자자 반응도 같은 방향과 경계론이 함께 나타났다. MEM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메리 엘런 맥고너글 대표는 4일 공개된 시장분석 영상에서 강한 고용 이후 CPI와 PPI가 다음 시장 변수라며 엔비디아의 허깅페이스 인수 이후 반도체 종목의 흐름을 주목했다. 미국 투자 커뮤니티 집계업체 차트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같은 날 월스트리트베츠에서 마이크론 언급량은 215건으로 전일 대비 115% 증가해 종목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고 엔비디아는 133건이었다. 다만 커뮤니티 언급량은 시장 전체 투자심리를 대표하는 지표는 아니다.
월요일 국내 반도체주의 단기 방향을 가늠할 지표는 비교적 명확하다. 금요일 마이크론 6.1% 상승과 SOX 3.4% 급등이 외국인의 SK하이닉스 추가 매수로 이어지는지, 삼성전자까지 외국인 순매수가 확산되는지가 첫 번째 확인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