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가 매출로 이어진다”…천안, 문화축제를 ‘지역경제 플랫폼’으로 확장

식품기업 30여 곳·농가 18곳 참여…대기업 체험행사까지 지역 판로 확대 해외 바이어 상담·소비촉진쿠폰·천안사랑카드 연계…축제 소비 지역상권으로

2026-09-05     박웅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웅현 기자]‘2026 천안 K-컬처 박람회’가 공연과 전시 중심의 문화축제를 넘어 지역 기업과 농가, 소상공인의 매출과 판로를 연결하는 산업·경제형 축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천안시는 올해 박람회의 무게중심을 ‘관람’에만 두지 않고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과 기업 매출로 이어지도록 판매·체험·수출 상담 프로그램을 대폭 결합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지역 업체들의 제품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박람회와 함께 열리고 있는 충남식품산업박람회에는 에스비케이, 썬러브치즈, 직산농협, 대신제과, 비에스푸드 등 30여 개 식품기업이 참여했다. 각 업체는 가공식품과 자체 개발 제품을 전시·판매하며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기회를 확보했다.

대기업도 축제에 가세했다. 천안에 생산시설을 둔 농심과 롯데웰푸드는 야외 잔디광장에서 ‘라면 & 아이스크림 페스타’를 운영하며 시식과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대기업과 중소기업, 농가가 같은 축제 공간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구조다.

지역 농산물 판매도 축제 한 축을 맡았다. 웰컴존 입구에는 천안지역 18개 농가가 참여하는 파머스마켓이 들어서 배와 포도 등 지역 대표 농산물을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단순 현장 판매를 넘어 해외 판로 개척도 추진되고 있다.

K-푸드 산업전시관에 참가한 그린터치, 랩투보틀 등 지역 유망 기업들은 KOTRA 대전세종충남지원본부와 연계해 해외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축제의 방문객 집객 효과를 기업 홍보와 수출 상담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축제장에서 발생한 소비가 도심 상권으로 확산되도록 한 장치도 눈에 띈다.

천안시는 지역 빵소와 호두과자 품질인증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비촉진쿠폰을 제공하고, 행사 기간 하나로마트와 연계한 할인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행사장 푸드존 20개 부스를 비롯한 전 구역에서는 천안사랑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방문객에게는 결제 편의를 제공하고, 지역 소상공인에게는 실질적인 매출 증가 효과를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결국 올해 K-컬처 박람회의 관건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았느냐’를 넘어 방문객의 소비가 실제 지역경제에 얼마나 남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문화 콘텐츠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식품기업과 농가의 현장 판매를 늘리며, 해외 바이어 상담까지 연결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경우 박람회가 단순한 일회성 축제를 넘어 지역 산업을 키우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커진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문화적인 즐길거리 제공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소상공인과 상권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박람회를 구성했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문화산업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