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술특례상장 300사 돌파...21년 만에 대표 상장트랙으로

2026-09-04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제도 도입 21년 만에 300사를 넘어섰다. 초기 바이오기업 중심으로 출발한 기술특례상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방산·우주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상장 경로로 자리 잡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 스카이랩스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기술특례상장 기업 수가 누적 300사를 기록했다. 기술특례상장은 지난 2005년 도입된 이후 2020년 10월 100사, 2023년 11월 200사를 넘어선 데 이어 약 3년 만에 다시 100개사가 추가됐다.

연간 기술특례 신규 상장기업 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05~2014년 10년간 15사에 그쳤던 기술특례 상장기업은 2018년 21사, 2020년 25사, 2021년 31사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42사가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5사가 상장했다. 올해는 이날까지 17사가 신규 상장하면서 누적 300사를 채웠다.

제도 적용 범위도 크게 확대됐다. 2005년 바이오업종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된 뒤 2013년 전 업종으로 문호가 넓어졌고, 2017년에는 증권사가 기업의 사업모델과 성장성을 평가해 추천하는 성장성 추천 특례가 신설됐다. 이후 소부장과 시장평가 우수기업, 코넥스, 딥테크 기업 등을 대상으로 단수 기술평가 적용 범위도 확대됐다. 지난해부터는 AI·우주·에너지에 이어 올해 첨단로봇·사이버보안·K-콘텐츠까지 업종별 질적심사 기준을 넓혔다.

기술특례기업의 시장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기술특례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 시가총액은 2005년 2652억원에서 2015년 1조3485억원, 지난해 7조878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기술특례기업이 전체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 공모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2%까지 올라섰다. 올해 기술특례기업의 평균 공모 시가총액도 2474억원으로 일반 상장기업 평균 2066억원을 웃돌았다.

300개 기술특례기업이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누적 공모자금은 8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바이오기업이 조달한 금액이 4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55.5%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바이오에 집중됐던 산업 구조도 AI·반도체·방산·우주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거래소가 AI·바이오·반도체·방산·우주를 첨단산업군으로 분류한 결과 올해 기술특례 신규 상장기업 가운데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8.2%에 달했다. 공모규모와 상장 시가총액 기준 비중도 각각 96.3%, 96.6%로 집계됐다.

상장 이후 큰 폭의 기업가치 상승을 기록한 사례도 나타났다. 기술특례기업의 현재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와 비교해 평균 147%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은 상장 당시 1451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이 지난달 말 기준 21조4190억원으로 늘어 140배 이상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파크시스템스 등도 상장 이후 큰 폭의 시가총액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기술특례 확대와 함께 투자자 보호와 상장 이후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제도 도입 이후 현재까지 기술특례기업 5사가 감사의견 거절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됐다. 최근 5년간 신규 상장한 기술특례기업 188사 가운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11사로 5.9%를 차지해 일반 상장기업의 3.5%보다 높았다. 반면 퇴출사유가 발생한 기업 비중은 기술특례기업이 1.1%로 일반기업 2.8%보다 낮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딥테크 기업의 요람으로서 첨단산업육성을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정부 정책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나갈계획"이라며 "맞춤형 질적심사기준 적용 대상 확대, 전문평가제도 개선 추진 등 첨단기술의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면밀히 심사하고, 투자자보호와시장 신뢰도 제고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