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SWOT] 스카이랩스, 상장 시초가 '따블'...수익성·오버행 리스크는 과제
CART BP pro, 24시간 활동혈압검사 보험급여 적용 3년 연속 이익 세 자릿 수 '인바디' 피어그룹 선정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4일 코스닥에 입성한 웨어러블 의료기기 기업 스카이랩스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 희망공모가 범위를 밑도는 공모가 등으로 받은 시장 우려를 뒤로 하고 상장 당일 50% 가량 상승했던 인제니아테라퓨틱스 주가 흐름을 잇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시 24분 기준 스카이랩스 주가는 공모가 1만원 대비 116.50% 상승한 2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63.41대 1에 그친 데다 신청물량 60.11%가 희망공모가 하단인 1만3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스카이랩스는 희망공모가 1만3000~1만6000원보다 3000원 낮은 1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2015년 9월 설립된 스카이랩스는 만성질환 환자 생체신호를 병원 밖에서도 연속 측정·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압박 없이 혈압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반지형 커프리스(Cuffless)'다. 혈압 모니터링 기기로는 병원용 외래환자 모니터링 기기인 'CART BP Pro', 병원용 입원환자 모니터링 기기인 'CART ON'도 있다.
◇ Strength: 데이터 사업 확장 가능성
웨어러블 의료기기 판매에서 데이터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주력 제품 'CART BP pro'는 24시간 활동혈압검사 보험급여를 적용받아 병의원의 도입 유인을 확보했다. 병원에서 제품을 사용하며 쌓이는 임상 데이터와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개인용(B2C) 시장으로 확장하는 단계 전략도 눈여겨 볼 만하다. 8월 말 기준 1867개 병·의원에서 CART BP pro가 처방되는 등 시범 도입을 넘어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단계로 풀이된다.
데이터 플랫폼 사업 성장성은 강점으로 꼽힌다. 스카이랩스는 기존 의료기기를 제약사의 임상시험에 활용해 약물의 스크리닝·진단·치료효과 모니터링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신약 개발 과정에 내재화해 약물 상용화 이후에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게 되면, 단순 기기 판매를 넘어 반복·지속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웅제약을 통해 국내 유통망도 확보했다. 스카이랩스는 2023년 6월 대웅제약과 CART BP pro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한 뒤 CART BP와 CART ON으로 계약 범위를 확대했다. 2025년 9월 수정계약을 통해 대웅제약에 B2B 채널의 독점 유통·홍보·마케팅 권리를 부여했으며, B2C 채널은 비독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계약 만료일은 2028년 6월 7일이다
◇ Weakness: 피어그룹 대비 낮은 수익성
피어그룹 대비 낮은 수익성은 약점으로 꼽힌다. 스카이랩스 영업손실은 2023년 78억원에서 2025년 14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반면 공모가 산정 대조군(피어그룹)으로 꼽힌 인바디·씨어스·메디아나는 지난해 이후 영업흑자를 기록 중이다.
세 기업 중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씨어스는 2023년 98억원 영업손실에서 2025년 163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인바디 역시 2023년 383억원, 2024년 367억원, 2025년 3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스카이랩스는 올 상반기에도 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폭이 이어지는 스카이랩스가 향후 매출 성장과 함께 얼마나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가 상장 이후 주가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배경이다.
◇ Opportunity: 만성질환인 고혈압 시장 내 시장 확대
혈압 모니터링 시장의 성장성이 커프리스 등 스마트 기기로 이동하고 있다. AI·웨어러블 기반 스마트 혈압 모니터링 시장은 같은 기간 2조1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약 10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혈압 모니터링 시장 전체는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스카이랩스가 노리는 커프리스 시장은 아직 형성 초기인 만큼 전체 시장과는 다른 성장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혈압 모니터링 의료기기 시장은 2024년 5.2조원에서 2030년 9.1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시장 크기보다 실제 점유율 확보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 커프리스 시장 역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스카이랩스가 경쟁 기업으로 언급한 스위스 헬스케어 기업 액티아(Aktiia)의 혈압 측정기 '힐로(Hilo)'는 이미 13만명 이상의 글로벌 사용자 기반과 1억달러 이상의 누적 투자를 확보한 상태다. 이스라엘의 의료기기 기업 바이오비트(BioBeat)의 가슴 패치 및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모니터 기기 'BB-613WP'는 광혈류측정(PPG) 및 맥파전달시간(PWTT) 기술을 활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 Threat: 벤처금융·기존 투자자 물량 출회가 관건
최대주주보다 상장 초기 벤처금융·기존 투자자의 순차적인 물량 출회가 오버행의 핵심 변수다. 최대주주 이병환 대표와 구본권 미등기임원이 보유한 388만4322주(20.70%)는 3년간 의무보유가 설정돼 상장 초기 매각 가능성이 제한된다. 반면 상장 1개월 후 434만7203주(23.17%), 2개월 후 90만5366주(4.83%), 3개월 후 416만7846주(22.21%)가 추가로 유통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상장 직후 27.26%였던 유통가능 물량은 1개월 후 50.43%, 2개월 후 55.26%, 3개월 후 77.47%까지 확대된다. 특히 벤처금융을 중심으로 기존 투자자 물량은 1~3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어 상장 초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저조한 기관 투심도 위협요인이다. 지난달 14~21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스카이랩스는 63.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IPO 기업 가운데 인제니아테라퓨틱스, 채비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당시 기관 신청물량 기준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0.17%, 최종 배정물량도 10.93%에 그쳤다. 장기 보유보다는 상장 후 단기 차익 실현 가능성을 열어둔 기관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