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육아휴직 사용률 66.7%…미래·NH·신한·하나는 지난해의 '반토막'
키움증권 육아휴직 사용률 66.7%…10대 증권사 중 최고 여성 사용률 2년 연속 100%…“자유로운 사용 조직문화 정착” 미래·NH·신한·하나는 지난해 대비 절반 안팎으로 하락 증시 호황에 업무·보상 확대…육아휴직 시기 조정 영향도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증권사들의 육아휴직 활용도에서 회사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 사용률이 66.7%로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은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전체 육아휴직 사용률은 66.67%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다. 유일하게 60%를 넘어서며 절반을 웃돌았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자녀 출생일로부터 1년 이내인 근로자 가운데 출산 이후 1년 이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의 비율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여성 대상자 25명이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해 여성 사용률 100%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다.
키움증권은 높은 사용률의 배경으로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자리 잡은 점을 꼽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임직원이 육아휴직을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독려해온 결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 100%는 일회성이 아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달성된 수치로, 육아휴직 사용이 조직 내 안정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법정 육아휴직 기간을 보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휴직에 따른 업무 공백을 줄이기 위한 대체인력 채용과 업무 재배치 등의 내부 프로세스와 난임 지원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복직 이후에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과 유연근무·재택근무 등을 통해 육아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향후에도 임직원들이 안심하고 일·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 가운데서는 삼성증권의 육아휴직 사용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전체 사용률은 지난해 30.30%에서 올해 상반기 41.86%로 11.56%포인트 상승했다. 남성 사용률은 2.17%에서 8.00%로 높아진 반면 여성은 95.00%에서 88.89%로 소폭 낮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전체 육아휴직 사용률이 40%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35%, KB증권은 23%로 키움증권과 격차를 보였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지난해 연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상반기 18%로 낮아졌고 NH투자증권도 34.6%에서 19.6%로 하락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0%에서 19.05%, 하나증권은 20.4%에서 8.3%로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과 올해 상반기라는 집계 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네 곳 모두 지난해의 절반 안팎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시 호황으로 거래가 활발해지고 업무량도 늘어난 데다 성과에 대한 보상도 커지면서 일부 직원들이 육아휴직 시기를 미루는 경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영향으로 일부 증권사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5%였던 육아휴직 사용률이 올해 상반기 0%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육아휴직 사용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남성 3명과 여성 19명 등 총 22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당반기 육아휴직 사용자 22명이 모두 자녀 출생 후 1년을 넘긴 시점에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출산 이후 1년 이내 사용 여부를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실제 휴직자가 있더라도 사용률은 0%로 집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는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와 높은 업무 강도 등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강한 업종이다. 같은 육아지원 제도를 갖추고 있더라도 실제 직원들이 얼마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