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생명, 사상 최대 실적에도 대표 교체...수익성 중심 성장전략 지속 전망
- 신임 박제광 대표, 35년 보험업 경험 축적...보장성보험 성장전략 지속 전망 - 김영만 대표, 보험손익·CSM 성장세 이뤄...수익성 중심의 본업 경쟁력 강화 - DB생명, 중견 생보사 도약...안정적 보험이익 창출 기대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DB생명 신임 대표이사로 현 DB손해보험 박제광 부사장이 내정됐다. 지난 2020년 취임한 김영만 대표는 재임 중 IFRS17체제가 도입되는 등 경영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화되는 가운데도 수익성과 건전성 동반 개선의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온 만큼 대표이사 교체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DB생명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제광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선임은 오는 9월 16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박제광 신임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DB손해보험에 입사했다. 이후 법인·신사업·경영기획부문에서 약 35년간 근무하며 그룹 내 대표적인 경영기획·전략 전문가로 평가받아 왔다. 2020년부터 DB손해보험 신사업부문장(부사장)을, 2022년 12월부터는 경영기획실장(부사장)을 역임했다.
DB생명 관계자는 "박제광 사장은 보험업 전반에 걸쳐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DB생명보험이 수익성과 건전성을 갖춘 지속가능한 회사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이후 6년간 DB생명 지휘봉을 잡아온 김영만 사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김 대표는 재임 기간 중 지속적인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DB생명을 중견 생보사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DB생명은 181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본업인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시 개선된 결과다.
올 상반기 실적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DB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81억원으로 전년 동기(928억원) 대비 113.5% 증가해, 작년 연간 순익을 넘어섰다. 소폭 늘어난 보험손익과 함께 투자손익이 같은 기간 3배 가량 급증하며 전체 순익을 이끌었다.
자본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다. DB생명의 올해 6월말 기준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304.9%로 전년 동기 대비 89.8% 상승했다. 경과조치 전으로는 같은 기간 36.2% 높아진 203.1%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크게 웃도는 안정적 수준이다.
김 대표는 IFRS17 도입 이후 생·손보업권을 불문하고 보장성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건강보험 상품라인업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DB생명의 신계약 보장성보험 비중은 99%를 상회하며 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김 대표는 수익성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 업계 최초로 GA 5개사와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했다. 질병·상해 등을 담보하는 보장성보험의 경우 상품구조가 복잡한 만큼 온라인 등 비대면채널을 통한 가입이 쉽지않기 때문이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독창적 상품 개발 역량도 돋보인다. 최근 DB생명은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탑재한 신상품 '(무)AI 라이프케어 암보험’이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3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장기요양 플러스보장특약'에 대해서도 생명보험협회부터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이 특약은 업계 최초로 장기요양 등급 상향 시 중증 진단자금을 보장하는 등, 고령화 시대에 소비자에게 더욱 실질적인 보장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2건 이상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은 생보사는 DB생명 외에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빅3뿐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DB생명의 경우 일찌감치 GA채널과의 협력 강화 등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위한 영업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며 "이에 따라 경쟁사 대비 CSM 확보 수준이 상대적으로 큰 편으로, 안정적 이익 창출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