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TPG의 롯데렌탈 인수 승인… 롯데, 올해 누적 자산정리 금액 1조7000억

2026-09-01     이충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미국계 사모펀드(PEF) TPG의 롯데렌탈 주식 취득을 승인했다. 

1일 공정위는 TPG 소속 렉시콘코리아홀드코의 롯데렌탈 주식 취득을 승인 통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달 11일 TPG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지분 61.2%(호텔롯데 38.1%, 부산롯데호텔 23.0%) 전량으로, 매매대금은 주당 5만9000원, 총 1조3105억원이다.

공정거래법상 한 회사가 다른 회사 주식을 취득해 지배관계가 형성되면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사업 영역 간 보완성·대체성이 약해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되면 일반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정위는 TPG가 국내에서 사모투자업과 영유아 영양식품 사업을, 롯데렌탈이 차량 렌탈 사업을 각각 영위하고 있어 두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고 봤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지분 63.5% 취득은 불허한 바 있다. 어피니티가 이미 국내 렌터카 2위 SK렌터카를 보유하고 있어, 거래가 성사되면 업계 1·2위가 한 사모펀드 아래 놓이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합산 점유율이 시장별로 21.3~38.3%에 달해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게 당시 공정위 판단이었다. 롯데는 이 매각이 무산된 지 석 달여 만에 TPG를 새 인수자로 찾았다.

롯데는 이번 승인에 따라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를 거쳐 10월 내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유입되는 자금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국내 거점 리뉴얼, 프리미엄 브랜드 운영 역량 강화에 투입해 호텔사업의 수익 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올해 롯데렌탈 매각 외에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롯데에코월) 지분 90%를 1708억원에, 분당물류센터를 1311억원에, 롯데마트 킨텍스점을 820억원에, 롯데네슬레코리아 청주공장·부지를 347억원에 각각 매각했다. 이를 합치면 올해 확보한 자산 매각 대금은 롯데렌탈까지 포함해 1조7000억원을 웃돈다.

부진을 겪어온 롯데케미칼 또한 이날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 통합법인 'H&L어드밴스드'를 출범시켰다. 지분은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50%씩 나눠 갖는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산 목표 270만~370만톤 가운데, 이번 통합으로 대산공장의 110만톤가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이번 롯데렌탈 매각 승인으로 그룹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비주력사업 및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