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숨고르기'… KBI그룹 "재협상 간다"

2026-09-01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KBI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금융당국의 주식취득 승인 신청을 자진 철회하고 거래 조건 재협상에 나선다.

지난 31일 KBI그룹 계열사인 KBI국인산업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던 상상인저축은행 주식취득 승인 신청을 철회했다.

앞서 KBI국인산업은 지난해 10월 상상인과 지분 90.01%를 1107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대구·경북 및 강원 지역 기반의 라온저축은행 지분 60%를 인수하며 금융업에 진출했던 KBI그룹은 이번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시도를 통해 수도권 거점까지 확보하며 그룹의 금융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승인 신청을 거둬들이고 인수 조건과 자본 확충 방안을 재정비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 2023년 상상인저축은행은 금융위원회가 강제 매각 명령을 내리면서 매물로 나왔다. 이후 우리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사가 실사를 진행했으나 인수가 무산됐고, KBI그룹과의 계약을 추진 중이었다.

한편 상상인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10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2.60%로 법정 규제 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연체대출비율이 16.90%에 달하고 부실채권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22.53%로 부실 자산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43.41%에 달하고 전체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도 31.48%에 이르러, 리스크 관리를 위한 수백억 원대의 추가 유상증자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자산 건전성 악화와 자본 확충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양측은 이번 신청 철회가 인수 포기나 계약 파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KBI그룹은 인수 완주 의지를 재확인하며 매각가 인하 및 자본 확충 방식 등 세부 조건 재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KBI그룹 관계자는 “계약 기간 연장 및 조건 재협의를 통해 인수 절차가 원활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