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수 약세에도 엔비디아·마이크론 반등…삼전·하이닉스, 외국인 현물 복귀가 관건
오전 2시27분 SPY 0.50%·QQQ 0.30% 하락…엔비디아 0.92%·마이크론 1.51% 상승 외국인 코스피 현물 6402억원 팔고 선물 1024억원 매수…자사주가 지수 방어 중국 CXMT, HBM3E 소량 생산 착수…중국 AI칩 업체와 탑재 시험 미·이란 한 달 만에 교전 재개…유가 ETF 2.8% 상승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화요일 국내 증시는 미국 주가지수 약세보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의 반등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현물 매수로 연결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일 오전 2시27분 한국시간 기준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Y는 0.50%, 나스닥100 ETF인 QQQ는 0.30%, 다우지수 ETF인 DIA는 0.66% 하락하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는 0.92%, 마이크론은 1.51% 상승했다. 반도체 ETF인 SMH도 0.24% 올랐지만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은 0.02% 상승에 그쳐 사실상 보합권이다. 미국 지수는 약세지만 AI·메모리 반도체 일부 종목에는 매수가 유입되는 흐름이다. 미국장은 아직 진행 중이어서 수치는 종가까지 달라질 수 있다.
美지수는 유가·금리 부담…반도체는 상대적 강세
미국 증시는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장중 다우지수는 0.65%, S&P500지수는 0.46%, 나스닥지수는 0.34% 하락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일주일 전 41.4%에서 60% 이상으로 높아졌다.
다만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이 지수보다 강하다는 점은 국내 반도체주에 불리하지만은 않은 신호다.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직후 급등했다가 지난 28일 4.57% 하락한 뒤 반등하고 있고, 마이크론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데이비드 차오 인베스코 아시아태평양 글로벌시장전략가는 AI와 디지털 인프라 등 구조적 성장 분야를 계속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만 SOXL이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보합권에 머무는 만큼 개장 전에는 엔비디아·마이크론뿐 아니라 SOXL과 SMH가 미국장 후반 상승세를 유지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외국인 현물 6402억원 매도…선물은 1024억원 매수
국내 수급은 현물과 선물의 방향이 다시 엇갈렸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4포인트, 0.46% 오른 6820.02에 마감했다. 장 초반 3.55% 급락해 6547.76까지 밀렸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현물을 6402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7938억원을 팔았다. 개인 역시 143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타법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1조577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현물을 팔면서도 코스피200 선물에서는 102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 전체의 추가 하락에 일방적으로 베팅했다기보다 현물 비중을 줄이는 동안 선물로 지수 반등 가능성에도 대응한 수급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실제 시장 방향을 판단하려면 1일 장에서 선물 매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 매수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삼전·하이닉스 상승했지만 자사주 의존도 높아
삼성전자는 31일 1.17%, SK하이닉스는 1.27% 상승했다. 그러나 상승 과정에서 양사 자사주 매입 물량의 영향이 컸다.
기타법인은 삼성전자를 5097억원, SK하이닉스를 1조357억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 매수액만 1조5454억원으로 기타법인 전체 순매수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타법인의 순매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단을 지지했고, 두 종목이 장중 낙폭을 회복하면서 코스피가 전약후강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1일 장에서는 두 종목의 상승 여부뿐 아니라 매수 주체를 구분해 봐야 한다. 자사주 매입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인까지 순매수로 전환하면 수급 기반이 넓어진다. 반대로 외국인이 계속 매도하고 기타법인만 물량을 받아낼 경우 지수 상승의 지속성을 확인하기 어렵다.
국민연금 리밸런싱, 삼성전자·하이닉스에 다르게 작용
국민연금 리밸런싱에 따른 연기금 매도 부담도 남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기타법인은 두 종목을 10조942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두 종목을 7조6685억원 순매도했고 연기금도 유가증권시장에서 307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매매 방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동일하지 않았다. 지난달 14일까지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4346억원 순매도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530억원 순매수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조정 과정에서도 종목별 수급이 차별화된 것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10조3000억원의 자사주를 실제 취득했고, 계획상 남은 매입 규모가 44조70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변동성과 레버리지 ETF 부담이 낮아질 경우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수급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CXMT, 범용 D램 넘어 HBM3E 소량 생산
중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 영향을 줄 새로운 메모리 재료가 나왔다.
로이터는 정보기술 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가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HBM3E를 소량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CXMT는 2027년 생산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알리바바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 티헤드와 중국 AI칩 업체 캠브리콘이 CXMT의 HBM을 자사 프로세서와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이르면 내년부터 관련 제품에 탑재될 수 있다. CXMT와 관련 업체들은 해당 보도에 논평하지 않았다.
CXMT의 소량 생산이 곧바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글로벌 HBM 공급 지위를 흔드는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HBM 매출 점유율은 58%,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각각 21%로 집계됐다.
다만 기존 범용 D램에 집중했던 CXMT가 HBM3E 생산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중국 내 AI 가속기와 메모리 공급망의 결합 속도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이란 교전 재개…유가 ETF 2.8% 상승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약 한 달 만에 직접 공격을 주고받았다.
미군은 지난 30일 호르무즈해협 라라크섬에 배치된 이란 발사대 2곳을 공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요르단에 있는 미군 기지 2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1.52달러까지 오른 뒤 90.47달러에서 거래됐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주말 하루 평균 5척으로 줄었다.
1일 오전 2시27분 기준 미국 원유 ETF인 USO는 2.81% 상승했다.
유가 상승이 계속되면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원화 약세 압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국내장에서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선물 매수의 지속 여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화요일 개장, ‘현물 복귀’ 여부부터 확인
현재 미국장의 핵심 신호는 지수는 약세지만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유가와 금리 부담 때문에 SOXL은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날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을 6402억원 팔면서도 선물을 1024억원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승했지만 자사주 매입이 주가 방어의 주된 동력이었다.
따라서 개장 직후에는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매수가 유지되는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 매매가 순매수로 전환하는지, SOXL과 마이크론이 미국장 후반 상승세를 지키는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 선물과 반도체 현물 매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미국 반도체주 반등이 국내시장 수급으로 연결되는 신호가 된다. 반대로 선물 매수가 약해지고 현물 매도까지 이어지면 자사주 매입이 다시 지수 하단을 얼마나 방어하는지가 화요일 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