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인적분할…신세계몰과 이별 후에도 온라인 장보기 살아남을까

지난 2019년 통합했던 이마트몰·신세계몰, 7년 만에 다시 분리 존속법인 SSG닷컴은 그로서리 중심으로 사업 재편 온라인 식품 거래 성장세에도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과제

2026-08-31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SSG닷컴이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떼어내고 온라인 장보기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지난 2019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통합해 출범한 지 7년 만에 다시 사업 영역을 나누는 것이다.

서울의

온라인 식음료품 쇼핑 시장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SSG닷컴의 실적은 아직 부담이다. 이번 인적분할이 ‘온라인 장보기 전문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6067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0.7% 증가했다. 특히 음·식료품 온라인 거래액은 3조3539억원으로 10.4% 늘었다. 온라인 장보기 시장 자체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SSG닷컴은 오는 12월 1일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다. 존속법인은 SSG닷컴으로 두고 그로서리를 비롯한 온라인 장보기와 기존 커머스 사업에 집중한다. 신설법인 신세계몰(가칭)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맡는다. 분할 이후에도 이마트와 신세계가 각각 65.1%, 34.9%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문제는 시장 성장세를 SSG닷컴이 충분히 가져오고 있느냐다. 이마트에 따르면 SSG닷컴의 올해 1분기 순매출은 32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19억원이었다. 온라인 식품시장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남은 것이다.

분할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볼 수 있다. 패션과 리빙 등 비식품 영역을 신세계몰로 넘기면 SSG닷컴은 신선식품과 장보기 서비스, 배송 등 핵심 경쟁력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이 가진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와 식품 상품력을 온라인과 연결하는 전략도 한층 명확해질 수 있다.

다만 사업을 나눈다고 경쟁력이 자동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쿠팡 등 대형 플랫폼과의 가격·배송 경쟁은 계속되고, 소비자가 여러 카테고리를 한 플랫폼에서 구매하던 교차구매 효과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분할 이후 SSG닷컴이 보여줘야 할 것은 법인 구조가 아니라 고객의 재방문과 거래 확대, 그리고 적자 축소다.

이에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라는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번 분할이 중요한 단계지만, SSG닷컴 사업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성장하는 온라인 식품시장에서 SSG닷컴만의 경쟁력을 얼마나 선명하게 만들 수 있느냐가 ‘홀로서기’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SSG닷컴 입장에서는 비식품 사업을 분리하면서 그로서리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며 “다만 온라인 장보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분할 자체보다 이후 상품 경쟁력과 배송 효율, 수익성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