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상호금융 상반기 순익 '쑥'…기업대출 부실은 부담
저축은행 상반기 순이익 7658억원…전년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 상호금융도 7141억원으로 71% 늘어…유가증권·이자이익 확대 영향 양 업권 모두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대손충당금적립률은 하락 금감원 "하반기 부실자산 정리·자본확충 등 건전성 관리 강화"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나란히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 확대와 대손비용 감소가, 상호금융조합은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기업대출 연체율이 두 업권 모두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 부담은 커졌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658억원으로 전년동기 2570억원보다 5088억원(198.0%) 증가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도 7141억원으로 전년동기 4176억원 대비 2965억원(71.0%) 늘었다.
저축은행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4012억원 증가한 데다 부실여신 감축에 따라 대손비용이 2608억원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개선됐다.
상호금융조합은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신용사업(금융)부문 순이익은 2조363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860억원(13.8%) 증가했다.
저축은행 자산 늘고, 상호금융은 수신 감소
자산 흐름은 업권별로 엇갈렸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월 말 기준 120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118조원보다 2조6000억원(2.2%)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이 46조2000억원에서 48조5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5.0%) 늘면서 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774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790조원보다 15조8000억원(2.0%) 감소했다. 총수신도 같은 기간 15조8000억원(2.3%) 줄었다.
반면 총여신은 554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4조1000억원(2.6%) 증가했다. 수신은 줄었지만 대출 규모는 증가한 것이다.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건전성 부담
실적 개선과 달리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저축은행의 6월 말 연체율은 6.26%로 전년 말 6.04%보다 0.22%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60%로 0.07%p 하락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8.38%로 0.38%p 올랐다.
상호금융조합은 연체율 상승폭이 더 컸다. 6월 말 연체율은 5.39%로 전년 말 4.62%보다 0.77%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03%로 1.20%p 뛰었다. 업권별로는 신협의 연체율 상승폭이 1.27%p로 가장 컸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양 업권 모두 하락했다. 저축은행은 107.9%로 전년 말 111.3%보다 3.4%p 낮아졌고, 상호금융조합은 109.1%로 전년 말 115.6%보다 6.5%p 하락했다. 다만 두 업권 모두 규제비율인 100%를 웃돌았다.
자본비율은 업권별로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73%로 전년 말 15.85%보다 0.12%p 하락했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율(2.9%)이 자기자본 증가율(2.1%)을 웃돈 영향이다.
반면 상호금융조합의 순자본비율은 8.02%로 전년 말 7.95%보다 0.07%p 상승했다. 두 지표 모두 업권별 규제비율인 저축은행 7~8%, 상호금융조합 2~5%를 상회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건전성에 대해 전년동기보다 연체율이 낮고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도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부실자산 정리와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경·공매와 자율매각 등을 통한 부실자산 정리를 유도하고 충분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반기 순익 개선은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이익 확대와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상호금융의 이자이익 증가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다만 기업대출 연체율이 두 업권 모두 8%대로 높아진 만큼 하반기 실적은 신규 이익 확대보다 부실자산 정리 속도와 추가 충당금 부담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