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호황에도 점유율 7% 정체…TSMC만 웃었다

AI 수요에 시장 급성장했지만 TSMC만 점유율 확대 삼성전자 7% 제자리…2나노 수율 개선이 반등 관건

2026-08-28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에도 시장점유율 7%에 묶이며 1위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파운드리 업체 대부분의 점유율이 정체되거나 하락한 가운데, TSMC만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파운드리 호황의 수혜가 특정 업체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순수 파운드리 시장은 AI 반도체 관련 주문 급증과 생산능력 재배치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첨단 공정뿐 아니라 성숙 공정에서도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면서 파운드리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시장 성장률만 놓고 업황을 판단하기에는 업체별 성적 차이가 뚜렷했다. TSMC는 2분기 점유율 73%로 1위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71%에서 2%포인트 확대했다. 지난해 1분기 68%였던 점유율은 2분기 71%, 3·4분기 72%, 올해 1·2분기 73%로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2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8%에서 올해 2분기 7%로 오히려 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7%로 변화가 없었다. 3위 SMIC 역시 5%를 유지했고, 4위 UMC는 5%에서 4%, 5위 글로벌파운드리는 4%에서 3%로 낮아졌다.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는 가운데 TSMC가 늘어난 수요를 가장 적극적으로 흡수하면서 점유율을 추가로 확보한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은 시장 성장에 따른 절대 매출 증가 가능성과 별개로 상대적인 시장 지위를 확대하지 못했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TSMC의 점유율 확대에는 첨단공정과 AI 반도체 수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TSMC는 2나노 양산을 시작하고 3나노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AI GPU 수요에 대응해 4·5나노 가동률을 높였다. 첨단 패키징인 CoWoS 생산능력 확대와 성숙공정의 공급 부족도 실적과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점유율 확대보다 2나노 SF2 공정의 수율 안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선단 공정 수율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F2 수율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고 고객사 확보를 확대할 수 있느냐가 향후 점유율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자체보다 이같은 수요를 실제 수주와 생산 물량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파운드리 업체들의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TSMC가 시장 성장분을 점유율 확대로 연결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단순히 시장 성장에 따른 매출 증가를 넘어 상대적인 점유율을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는 파운드리 시장이 성장하는 것과 개별 업체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TSMC가 시장 성장분을 사실상 독식하며 점유율까지 확대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2나노 수율 개선과 고객 확보를 통해 성장하는 시장에서 실제 물량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